외국인 바둑유학 붐 … 독일·프랑스인 등 명지대 입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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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왼쪽부터 바둑 유학생인 코세기헨커지라소핀말라바시, 남치형 지도교수.

세계에서 하나뿐인 명지대 바둑학과에 외국인 유학생이 늘고 있다. 이들이 바둑학과를 찾은 이유는 다양하다. 막 개학한 명지대 용인캠퍼스에서 이들을 만나봤다.

디아나 코세기(22)는 9세 때부터 바둑을 익힌 헝가리의 처녀 고수. 1년 전에 한국에 왔다. 아마 6단의 실력으로 현재 한국기원 연구생인 디아나는 세계 최강 실력의 한국에서 프로기사가 된 다음 자연스럽게 유럽의 최강자가 되는 게 꿈이다.

독일에서 온 옌스 헨커(26)는 장차 독일에서 바둑학교를 세우고 바둑 선생님이 되는 게 목표다. 컴퓨터 과학자인 그는 아마 5단의 실력인데 가을엔 독일에 있는 아마 3단 실력의 여자 친구도 한국에 와 함께 바둑학과를 다닐 계획이라고 한다.

태국에서 온 아피뎃 지라소핀(19)은 태국 바둑계의 대부이자 재벌이기도 한 쿠삭의 밀명(?)을 받고 한국에 왔다. 아마 6단 실력인 그는 한국 바둑의 진수를 익혀 프로가 된 다음 고국으로 돌아가 태국 바둑의 업그레이드를 위해 일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프랑스의 컴퓨터 과학자였던 크리스토프 말라바시(33)는 불과 2급의 실력이지만 순전히 바둑이 좋아 모든 걸 접고 바둑학과에 입학했다. 중국에서 온 두펑은 명문 대학 출신의 프로기사다. 그녀는 바둑학을 체계적으로 공부하고 싶어 대학원에 다니고 있다. 일본의 고바야시 쇼고(19)는 '한국 바둑'을 익혀 이곳에서 프로가 되기 위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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