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자동차 산업, 디트로이트 위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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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BLE cellpadding="0" cellspacing="0" border="0"><TR><TD colspan="2" valign=top style="line-height:20px;">조만간 미국의 디트로이트는 '세계 자동차 산업의 메카'라는 간판을 내려야 할 모양이다. 대신 중국이 그 자리를 차지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폴크스바겐.도요타.포드 등 주요 자동차 기업들이 중국을 저비용 생산기지로 활용하는데 그치지 않고 세계의 중심 시장으로 간주하기 시작했다고 13일 보도했다.

중국에서 싼 값에 대량 생산해 세계 각지의 시장으로 수출하던 형태에서 벗어나 중국 시장 자체를 공략하는데 비중을 두는 방향으로 투자 전략을 수정하고 있다는 것이다.

자동차 메이커들은 이를 위해 오래된 공장 설비를 현대화하고 잘 나가는 최신 모델을 들여놓는 등 중국 내수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고 NYT는 전했다.

예를 들어 일본 혼다는 유럽과 일본, 미국 등에서 판매를 시작한 지 몇 달 안 된 '시빅'의 최신 모델을 곧 중국에 선 뵐 예정이다. 도요타도 인기 모델인 하이브리드형(가솔린과 전기를 함께 사용하는 모델) 세단 '프리우스'를 일본과 중국에서만 판매키로 했다.

3년 전 중국에 생산 공장을 처음 차린 포드도 전략을 바꿨다. 구형모델 생산에 활용했던 충칭(重慶) 공장에 최신식 모델인 '포커스'를 생산할 수 있는 첨단 설비를 들여놨다.

주요 자동차 메이커들이 중국 생산시설을 현대화하는 데는 급속히 기술력을 갖추고 있는 중국 업체들에 대한 위기감도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 토종업체들이 생산한 자동차인 '질리'와 '체리'의 시장점유율은 올해 처음으로 해외 기업을 앞질렀다. 2월 현재 중국 메이커들의 시장 점유율은 28.7%로, 일본(27.8%), 유럽(19%), 미국(14%), 한국(10.3%)을 모두 앞섰다.</TD></TR></TAB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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