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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실물 주인 찾기 쉽게 연락처 붙였으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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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그런데 문제는 분실물을 주인에게 찾아줄 방법이 별로 없다는 점이다. 연락처나 신원을 알 수 있는 자료가 없을 경우 주인이 제 발로 찾아가길 마냥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 일례로 분실물 중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휴대전화만 해도 발견 당시엔 대부분 방전 상태여서 주인을 확인하기가 매우 힘들다.

그런데 물건을 잃어버린 주인들 역시 생활이 여유로워져서인지 적극적으로 찾을 의사를 보이지 않는 것 같다. 습득되는 물건 수에 비해 경찰서 등에 분실 신고를 하는 이들은 그리 많지 않은 것이다. 안타깝기 그지없는 세태다. 분실물 관리에 애로를 겪고 있는 경찰의 한 사람으로서 자신의 물건을 지키기 위해 웬만한 소지품에 연락처를 붙여 두는 작은 노력을 기울이자는 당부를 하고 싶다. 분실물을 쉽게 찾을 수 있을 뿐 아니라 경찰 업무도 상당히 덜어질 것이다.

김덕형 보성경찰서 읍내지구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