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첫 만기 주식워런트증권 … 수익률 따져보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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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8면

지난해 첫 상장한 주식워런트증권(ELW) 거래가 하루 1조원을 넘을만큼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우리투자증권이 발행한 8 종목이 20일 첫 만기를 맞는다. 현재 가격으로 보면 3개 종목을 제외한 나머지 5개 종목을 만기 때까지 보유하는 투자자들은 손실을 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ELW의 만기 수익률 계산이 쉽지 않아 개인 투자자들은 자신이 투자한 종목의 수익률마저 제대로 알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대우증권 김현태 연구원은 "ELW는 개인투자자들에겐 투자 위험이 큰 상품"이라며 "투자 전에 정보를 충분히 숙지할 것"을 권했다. ELW의 만기 수익률 계산법을 알아본다.

◆가격은 어떻게 결정하나=내가 투자한 ELW가 손실을 볼지 아닐지를 가늠하는 가장 손쉬운 방법은 행사가격과 만기 때의 기초자산 주가(평가 가격)를 비교하는 것이다. ELW는 발행 때 정한 행사가격이 한개만 존재한다. 기초자산 주가가 오를 때 수익을 올리도록 설계된 콜 워런트 상품의 경우 정해진 행사가격보다 기초자산 주가가 더 높아야 만기 때 권리행사를 해 이득을 볼 수 있다. 반대로 기초자산 주가가 행사가격에 미치지 못하면 ELW에 투자한 돈 전부를 날린다.

주가가 떨어질 때 수익을 보도록 설계된 풋 워런트 상품은 거꾸로 주가가 행사가격보다 더 오르면 전액 손실이 발생한다. 물론 만기 전에는 주식처럼 현재가격의 등락에 따라 수익률이 정해진다.

이 때 유의해야 할 점이 있다. 만기때 권리행사 평가 가격은 만기일의 종가가 아니라 최종거래일을 포함한 직전 5일 종가를 평균한 주가를 쓴다는 것이다. 예컨대 20일 만기 종목이라면 2거래일 전인 16일이 최종 거래일이 된다. 여기서 평가가격은 16일을 포함해 직전 5거래일, 그러니까 10~16일까지 종가 평균이 된다. 다만 기초자산이 코스피200지수인 종목이라면 최종거래일 종가를 평가 가격으로 사용한다.

◆행사가만큼 주가가 오르지 않았다면=한 투자자가 20일 만기인 '우리5253현대차콜'을 최고가 8100원에 10주를 사서 만기까지 갖고 있다고 치자. 이 종목 행사가는 8만4900원이다. 만기 전 최종거래일인 16일의 현대차 주가(최종거래일 포함 직전 5거래일 평균)가 8만4900원에 못미치면 갖고 있는 ELW는 모두 휴지조각이 된다.

◆행사가보다 주가가 올랐다면=기초 자산이 행사가를 넘겼다고 해서 반드시 수익이 생기는 건 아니다. ELW 구입대금이 기초자산과 행사가의 차익보다 작아야 하기 때문이다.

20일 만기인 '우리5260하이닉스콜'을 최고가 8790원에 2주를 산 투자자를 예로 들어보자. 이 종목 행사가는 2만1600원이다. 13일 하이닉스 주가는 2만9050원으로 행사가격보다 7450원이 높아 권리행사가 가능하다. 그러나 전환비율(ELW 1주로 교환할 수 있는 기초자산 수, 전환비율이 0.5면 ELW 1 주로 기초자산 0.5주를 취득할 수 있다는 말)이 0.5란 것을 감안하면 결국 하이닉스 1주를 1만7580원에 산 셈이 된다. 전환 후 얻은 수익은 7450원이니 결국 1만130원의 손실을 본 셈이다.

안혜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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