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건설사 판교 외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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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에 분양될 판교 신도시 중대형 아파트가 브랜드 각축장이 될 것이라는 당초 예상이 빗나가게 됐다. 많은 대형 건설업체가 "공사비가 너무 싸 적자를 볼 것"이라며 공사 입찰 참여를 포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GS.SK.동부.포스코.롯데건설 등은 28일(1, 2, 6공구)과 다음달 4일(3, 4, 5공구)로 예정된 판교 중대형 아파트 시공사 선정 입찰에 참여하지 않기로 내부 방침을 정했다. 두산산업개발 등도 당초 방침을 바꿔 입찰 참여 여부를 저울질하고 있다.

대형 건설사들이 줄줄이 '참여 포기'를 선언하는 것은 수익성이 보장되지 않아서다. A사 관계자는 "발주처인 대한주택공사에서 받는 평당 공사비는 303만원인데 발주처 설계 요구대로 공사할 경우 최소 평당 330만원가량 들어간다"고 말했다.

대형 업체 가운데는 현대건설과 대우건설.현대산업개발이 입찰 참여를 결정했다. 이들 업체는 공사에서 손해보더라도 값으로 매기기 어려운 홍보 효과를 노리겠다는 전략이다.

B사 관계자는 "공사비가 너무 싸다는 실무진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브랜드 파워 제고, 정부 정책 협조 등을 고려해 입찰에 참여키로 했다"고 말했다.

함종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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