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경제잡지리뷰] 닌텐도가 보인 선견지명 外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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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닌텐도가 보인 선견지명

전자상가가 즐비한 도쿄의 아키하바라와 유라쿠초엔 3월 2일 아침부터 닌텐도의 휴대용 게임기 'DS Lite'를 사려는 인파로 넘쳐났다. 이날 시판되기 시작한 'DS Lite'는 닌텐도가 2004년 12월 선보인 'DS'를 가볍고 얇게 만든 개량판이다. 지금 일본에선 'DS Lite'는 물론이고 나온지 1년 반이나 지난 'DS'조차 손에 넣기 어렵다. 반면 소니의 휴대용 게임기 '플레이스테이션 3'의 판매는 상대적으로 저조하다.

이는 무엇을 뜻하는가. 닌텐도는 2000년부터 게임업계에 "영화와 같은 리얼함을 추구하고 대작을 만드는 '중후장대'노선은 결국 소비자 이탈을 낳을 것"이라고 경종을 울렸다. 그리고 이는 적중했다. DS시리즈는 게임기 본체는 물론이고 소프트웨어도 '영상미'나 '대작'과는 거리가 먼 '간단함'과 '참신함'을 추구했다. 이것이 소비자들에게는 절대적인 호응을 얻었다. 이제 게임은 '경박단소'의 시대다.

닛케이비즈니스(일본) 3월 13일호

궁지 몰린 이집트 정부와 기업

이집트 정부가 아랍 언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이집트 기업이 마호메트 만평사태로 인한 아랍권의 덴마크 보이콧 조치를 깨버렸기 때문이다. 아랍시멘트(ACC)가 최근 덴마크의 FL 스미스와 7000만달러에 달하는 플랜트 계약을 맺은 것이 뒤늦게 알려진 것. 만평 사태 이후 아랍권 대부분 국가와 기업들이 덴마크와의 무역을 중단하고 있고 시민들도 덴마크 제품 불매운동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다. 이 계약에 따라 FL 스미스는 2008년 봄까지 ACC의 수에즈 인근 공장에 하루 6000톤에 달하는 시멘트 원료 생산장비와 기술을 제공한다.

알자지라 방송 등 아랍권 언론은 12일 "보이콧에 동참하지는 못할 망정 대규모 계약을 허용한 이집트 정부를 이해하지 못하겠다"고 비난했다. 이집트 당국은 ACC가 스페인 합작사이므로 계약에 개입할 수 없다고 하지만 현재의 아랍권 정서상 비난의 물결은 한동안 계속될 전망이다.

메나리포트(UAE) 3월12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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