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남북 장관급회담 또 일방 연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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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북한이 한.미 군사훈련을 이유로 이달 28일 평양에서 열릴 예정이던 18차 남북 장관급회담을 4월로 연기한다고 일방적으로 통보했다.

북한은 11일 권호웅 단장 명의의 전화통지문에서 "귀측이 미국과 함께 대규모 전쟁연습을 또다시 강행하려는 데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남측은 앞서 북측에 이달 25~31일 한.미 연합 전시증원연습(RSOI)을 실시한다고 통보했다. 이 연습은 한반도 유사시 투입될 미군 증원 전력(戰力)의 이동과 한국군의 지원 절차 등을 점검하기 위한 것으로 1994년부터 해마다 실시돼 왔다. 북한이 장관급회담을 연기한 것은 이번이 여섯 번째다. 통일부는 이날 대변인 명의의 논평을 내고 "북측이 RSOI를 제기할 때마다 이 훈련이 방어훈련이며 연례적이라는 점을 누누이 설명했는데도 회담을 연기한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영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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