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로스 "빅리그서 뛰고 싶나" 이승엽 "그건 영원한 나의 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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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12일(한국시간) 애너하임 에인절스 구장. 이승엽의 인터뷰에 대표팀 맏형 격인 박찬호가 '잠깐 통역'으로 나섰다.

LA 다저스 시절 박찬호의 동료였던 에릭 캐로스가 이승엽을 인터뷰했다. 시카고 컵스를 거쳐 현재 ESPN 해설을 맡고 있는 캐로스는 이날 한국 더그아웃을 찾아와 이승엽과 장시간 대화를 나눴다. 일본전에서 역전 홈런을 때린 이승엽에게 메이저리그의 관심이 쏠려 있음을 보여준 대목. 캐로스는 이승엽이 일본 요미우리와 1년 계약임을 재차 확인한 뒤 "미국에서 뛰고 싶으냐"고 물었고 이승엽은 "물론 그건 나의 꿈이다. 그러나 일단 여기(WBC)서 잘하는 게 더욱 중요하다"고 대답했다.

"다저스가 당신에게 관심을 가졌는가"라는 질문이 이어졌다. 이승엽의 얼굴이 순간 굳어졌다. "에이전트가 하는 일이라 잘 모르겠다"고 박찬호를 보며 답했다. 박찬호는 "다저스가 예전에 관심을 보였다는 질문"이라고 환기시켜 줬으나 이번에도 이승엽은 "잘 모르겠다"고 반복했다. 이승엽은 2003년 겨울, 메이저리그 진출을 위해 다저스와 시애틀 매리너스를 방문했으나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캐로스는 "메이저리그 진출을 위해서는 스카우트들이 지켜보고 있는 WBC가 상당히 중요한데"라고 질문했고, 이승엽은 "신경 쓰지 않는 건 아니다. 그러나 누가 보고 있다고 생각하면 어깨에 힘이 들어간다. 메이저리거는 영원한 내 꿈"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애너하임=김성원 JES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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