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인터넷 마케팅 Good~"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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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3면

사정은 이렇다. 지난 연말 한 온라인 쇼핑몰에서 밀레 청소기를 사면 포인트를 듬뿍 주는 특별 행사를 했다. 밀레코리아와 논의하지 않고 독자적으로 한 이벤트였다. 이때 청소기를 산 사람들이 사용후기를 쇼핑몰에 올렸다. 만족한다는 내용이 많았다. 이에 밀레코리아는 인터넷 전담 요원을 두고 소비자 반응을 마케팅에 활용하기 시작했다. '흡입력이 특히 좋다'는 의견이 많이 올라오면, 쇼핑몰의 제품 소개에서도 강력한 흡입력을 강조했다. 그때그때 상황에 맞춰 소비자의 마음을 움직였다. 이에 힘입어 보너스 포인트 행사가 끝난 뒤에도 제품이 계속 팔려 나갔다. 밀레코리아에 따르면 한 달 평균 250~300대 나가던 것이 올 들어서는 한 달에 1000대 내외가 판매됐다. 재고가 바닥났다. 본사에 주문을 더 내는 것으로는 바로 물량을 댈 수 없어 500대를 비행기로 긴급 공수했다. 그러자 본사에서 어찌된 일인지 한국에 물었고, 보르그 부사장을 보낸 것이다.

밀레코리아 관계자는 "유럽은 아직 온라인 쇼핑몰을 마케팅에 활용할 정도가 아니다"라며 "보르그 부사장은 미국에서 한국식 인터넷 마케팅 전략을 써 보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전했다.

권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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