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나무] 30여 년 연기 인생서 건진 '한국 연극을 위한' 이론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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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화술로 배우는 연기 1, 2
우상전 지음, 연극과 인간, 각 364쪽.242쪽, 각 1만5000원.1만원

국립극단 소속 우상전(56)씨는 연극판에서 잔뼈가 굵은 배우다. 목소리도 크고 오지랖도 넓어 따르는 사람도 많다. 그는 늘 "현장의 소리를 담은 연극 이론서가 나와야 한다"는 말을 강조한다. 이런 지론을 책 2권으로 묶었다. 행동적 측면보다는 말, 즉 발성과 호흡에 초점을 맞춘다.

구체적 사례들 속에 30년 넘은 연기 인생이 그대로 녹아 있다. 풍부한 경험과 이를 뒷받침하는 이론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이 책은 지금껏 출간된 연기 이론서보다 진일보했다. "한국말을 쓰는 사람은 우리 밖에 없지 않은가. 외국의 이론서로 해결할 수 없는 우리가 풀어야 할 숙제"라는 서문처럼 이 책의 출간으로 한국 연극계에 '연기 화술'에 대한 토론이 풍성해지길 기대한다.

최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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