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총리 "복지장관 힘든 자리" 유 복지 "총리 좀 더 했으면"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04면

복지부 장관 취임 한 달을 맞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다. 이 총리는 전날 일자리 당정회의가 끝난 뒤 "복지부 장관은 일이 많아 힘든 자리"라며 유 장관을 격려했다. 이 총리와 유 장관은 한때 의원과 보좌관 사이였다.

유 장관은 이날 "이 총리가 골프 친 것으로 물러나는 게 국정에 좋은지 그렇지 않은 게 좋은지 국민이 저울에 달아서 판단해 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는 "국정현안조정회의에서 보면 이 총리는 충분히 듣고 신속히 결정하며 각 부처가 해야 할 일을 정확히 정해 준다"며 이 총리를 치켜세웠다. 유 장관은 "이 총리가 혈압이 오르락내리락하고 피곤해 해서 인간적으로 죄송하게 생각하지만 복지부의 부처 이기주의 입장에서 좀 더 총리를 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 총리와 유 장관은 전날 당정회의가 끝난 뒤 총리 공관에서 한 시간 동안 와인을 마셨다. 이 자리에는 이상수 노동부 장관과 열린우리당 강봉균 정책위의장, 우원식.문병호 의원 등도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유 장관이 "월요일 아침 눈을 뜨면 바로 한 주가 지나간다"고 말하자, 이 총리는 "원래 일이 많아 견디기 힘든 자리"라고 격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철근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