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박사이창열의지긋지긋한영어이야기] <16·끝> 사용 어휘 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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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학자의 조사에 따르면 가장 많이 사용되는 25개 단어가 모든 글의 약 3분의 1을 차지한다. 가장 많이 사용되는 'the' 부터 'to, it, this, have' 등이다. 이를 포함해 100개 단어가 모든 글의 절반을 차지하고 300개 단어가 문장의 65%를 차지한다고 한다.

100위 안에는 'long (91위)', 'day (93위)', 'come (97위)' 등이 겨우 들 정도다. 'girl (288위)', 'cut (291위)', 'young (292위)', 'song (294 위)', 'family (299위)' 등의 단어는 300위 안에 겨우 들었다. 이런 단어들은 사실 우리 말처럼 사용된다. 거리에 간판이나 상품명, 용어 등에서 이런 단어가 쉽게 발견되기 때문이다.

원어민은 300개 단어로 자기 표현의 65%를 할 수 있지만 한국 사람들은 아는 단어가 부족해서 영어 표현에 한계가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300개 단어로도 많은 어구를 만들어 낼 수 있다. 'on and off (비정기적으로 가끔)' 는 모두 가장 많이 사용되는 300 단어에 들어있는 낱말로 구성된 어구이다. 굳이 'irregularly'라는 단어를 사용할 필요가 없다. 실제 'on and off'가 더 자연스럽고 더 많이 사용되는 표현이다.

마찬가지로 'interrupt (끼어들다)'를 사용하기보다는 'cut in'을 사용하고, 'release(보내다)'보다 'let go'를 쓴다. 'explode (폭발하다)'보다 'go off'를 사용하는 것이 영어에 익숙한 사람들의 어법이다. 따라서 어려운 단어를 새롭게 배우는 노력만큼 쉽고 흔히 사용되는 단어들이 나타낼 수 있는 표현을 익히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또한 어렵고 잘 사용되지 않는 단어를 연이어 나열하는 것은 읽거나 듣는 사람으로 하여금 요점을 파악하기 힘들게 한다. 강조하거나 핵심이 되는 단어는 어려운 단어로 하되 나머지는 평이한 단어로 표현하는 것이 영어적이다.

이창열 앱투스미디어 대표 (www.이창열.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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