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T, 벨사우스 670억불에 인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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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8면

미국 최대 통신사업자인 AT&T가 업계 3위인 벨사우스를 670억 달러에 인수키로 합의했다고 파이낸셜 타임스(FT)가 6일 보도했다. 이번 인수합병(M&A)은 2000년 버라이존이 벨애틀랜틱을 710억 달러에 인수한 이래 통신업계 최대 규모의 M&A다.

신문은 AT&T가 벨사우스를 주당 37.09달러에 매입하고 부채 170억 달러도 함께 인수키로 했다고 전했다. 이로써 미국 내 전화가입자 7000만명, 인터넷 가입자만 1000만명을 확보한 거대 통신업체가 탄생하게 됐다. 합병기업의 시가총액은 1600억 달러에 달한다.

이번 M&A는 AT&T를 장거리 전화회사 AT&T(마 벨)와 7개 지역전화업체(베이비 벨)로 분할했던 법무부의 결정(1984년)을 뒤집는 것이다. 그러나 통신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정부 승인에는 큰 어려움이 없을 전망이다.

한편 미국 통신업계엔 후속 M&A가 잇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2위인 버라이존은 시가총액이 AT&T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짐에 따라 당장 몸집 불리기가 절박해졌다. 또 루슨트.노텔 등 통신장비 업체도 M&A에 적극 나설 움직임이다.

고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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