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일어났을 때 머리를 꾹 누르는 듯한 통증을 느낀다면 수면무호흡증을 의심해야 한다.
19일 대한신경학회지에 따르면 칠곡경북대병원 신경과의 이호원 교수팀이 수면클리닉을 방문한 1659명의 수면무호흡 환자를 조사했더니 그중 139명(8.4%)이 수면무호흡증으로 인한 아침 두통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호원 교수는 "수면무호흡증이 있으면 자는 중 뇌에 산소가 충분히 전달되지 못한다"며 "뇌에 산소를 공급하는 혈액량을 늘리기 위해 뇌혈관이 늘어나는데 이 과정 중 통증이 생기는 것으로 추정한다"고 밝혔다.
수면무호흡증은 자는 중 기도가 막혀 산소를 충분히 흡입하지 못하는 증상을 말한다. 산소 공급을 위해 혈관이 일시적으로 확장되면 주변 신경이 압박받을 수 있다. 이때 신경으로 가는 혈액이 줄어 통증에 예민해진다.
일반적으로 수면무호흡증으로 인한 두통은 금방 사라지지만 만성적인 아침 두통이 문제다.
이 교수는 수면무호흡증으로 인한 아침 두통 완화 방법으로 옆으로 누워서 자거나 적당한 높이의 베개를 사용하는 등 생활요법을 제시했다. 옆으로 누워 자거나 머리를 높이 하면 기도 통로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