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안부를 여쭙니다"-한선영 사진전 '하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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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한선영]

[사진 한선영]

깊은 산 속 절집과 그곳에 이르는 길에 매료돼 그 길 위에서 찍은 사진과 생각의 흔적들을 모은 책 '길이 고운 절집'을 펴냈던 한선영 작가가 '하루'라는 이름으로 전시회를 연다. 작가가 이번에 내놓는 사진 역시 이 길에서 찍은 것들이다. 그렇게 찍은 사진을 '하루'라는 시간의 그릇에 담았다. 눈에 보이는 길의 형태가 아니라 느릿느릿 그 길과 절집 주변을 걸으며 가슴으로 만난 풍경을 모은 것이라고 말하는 작가는 '하루'라는 제목에 대해 "매일 반복되는 24시간이기도 하지만 생성과 소멸, 생과 사, 시작과 끝이 이어지는 순환의 의미"라고 설명한다. "인생길에서는 누구나 길치일 수밖에 없다"는 작가는 "자신의 사진을 통해 삶의 길치인 사람들이 공감과 위로를 얻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사진 한선영]

[사진 한선영]

전시 서문에서 작가는 "길에서 벗어나야 보이는 것들이 있습니다. 사라진 후에야 그 소중함을 깨닫게 되는 것들도 있지요. 우리의 하루도 그렇습니다. 끝없이 반복될 것 같은 매일이, 남들과 그럭저럭 비슷한 하루가, 어제까지 내게도 해당되었던 일상이 갑자기 사라지고 나면 우리는 그때서야 깨닫습니다. 평범해서 특별한 하루가 있다는 것을. 이번 전시회는 잃어버린 길에서 다시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오고자 했던 몇 년 동안의 ‘하루’를 담았다"고 말한다. 그리고 "한 해가 저물어가는 시간. 이번 전시회를 통해 당신의 ‘하루’는 잘 지내고 있는지 당신의 안부를 여쭙니다"며 우리의 안부를 묻는다.
서울 내수동 '정 갤러리'에서 12월 15일부터 22일까지.

[사진 한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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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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