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시족' 몰린 노량진…수업 중 휴대전화 보자 "너 따위가 무슨 공직자 되겠다고" 불호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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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향후 5년간 공무원 17만4000명을 추가로 선발하겠다는 방침을 밝히면서 서울 노량진 학원가를 향하는 학생들의 발길이 더욱 잦아지고 있다. 이른바 '공시족(공무원 시험 준비생을 일컫는 말)'이 9월 종합반 수업에 대거 몰리는 것이다.

[중앙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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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학생이 몰리면서 공무원 시험 준비 학원 내의 경쟁도 치열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업을 앞두고 학생들 사이에 앞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눈치 전쟁이 벌어지는 것은 물론이다. 또 수업 중 잠시 휴대전화를 보는 학생을 향해 "너 따위가 무슨 공직자가 되겠다고. 당장 나가"라는 강사의 불호령까지 떨어진다고 한다.

노량진 학원가에서 공시 준비생들이 컵밥으로 끼니를 때우고 있다. [중앙포토]

노량진 학원가에서 공시 준비생들이 컵밥으로 끼니를 때우고 있다. [중앙포토]

20일 조선일보는 노량진에 위치한 공무원 시험 준비 학원에서의 모습을 전하며 이같은 에피소드를 소개했다. 공시족으로 위장한 기자가 문자메시지를 확인하기 위해 휴대전화를 잠시 보는 것을 강사가 엄하게 꾸짖은 것이다. 보도에 따르면, 해당 강사는 "핸드폰 보는 놈 뭐야? 너 따위가 무슨 공직자가 되겠다고. 당장 나가 이 XX야!"라고 말했다. 치열한 경쟁을 가늠케 하는 대목이다.

이 강사는 이내 다른 수강생들을 향해서도 "많이 뽑는다고 하면 붙을 것 같으냐"며 "지금 이 반에서 한 명이라도 붙으면 다행이다"라고 주의를 환기시켰다. 이같은 질책에 한 수강생은 "원래 처음에 학생들 긴장하라고 기선 제압하는데, 이번에 공무원 시험에 도전하는 사람들이 많이 몰려서 더 엄하게 하는 것 같다"며 치열한 노량진 공시족의 상황을 설명했다.

박상욱 기자 park.lepremi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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