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인과 사별하고 고독감에 휩싸인 전직 판사가 한 '훈훈한' 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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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Boyd Huppert]

[사진 Boyd Huppert]

66년을 함께해 온 부인이 암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났을 때, 94세의 은퇴한 판사 키스 데이비슨(Keith Davison) 집에서 홀로 있을 때의 적막을 견딜 수 없었다.

13일 미국 미네소타 주 매체 'KARE11'은 뒷마당에 수영장을 지은 키스 데이비슨의 사연을 소개했다.

미네소타 주 모리스에 사는 데이비슨 할아버지는 2016년 4월 부인을 떠나보내고 고독감에 휩싸였다. 할아버지는 "그게 어떤 느낌인지 상상할 수 없을 거예요"라며 "그녀가 없으니 눈물만 많아지더라"고 했다.

[사진 KARE 11]

[사진 KARE 11]

그러던 중 할아버지는 묘안을 생각해냈다. 자신의 뒷마당에 수영장을 설치하기로 한 것이다. 2017년 초 가로 4.9m, 세로 9.8m 크기의 수영장 공사를 시작했다. 할아버지는 7월에 수영장을 동네 어린이들에게 개방했다.

[사진 KARE 11]

[사진 KARE 11]

수영장을 개방한 뒤 할아버지네 집은 수영장에서 뛰어노는 아이들로 조용할 틈이 없다고 한다. 아이들이 재미있게 수영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할아버지의 얼굴에 미소가 만개했다.

할아버지는 세 명의 다 자란 자식이 있지만, 손주는 없다고 한다. 한 이웃은 할아버지에게 "할아버지께서는 온 동네의 아이들을 입양하신 거나 마찬가지예요"라며 "모두가 할아버지의 손주지요"라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사진 KARE 11]

[사진 KARE 11]

할아버지는 수영장이 비는 아주 드문 시간에는 한적한 수영을 즐긴다고 한다.

정우영 인턴기자 chung.woo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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