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韓 사드문제, 美·中 패권전쟁에 낀 '너트크래커' 신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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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27일 서울 여의도 자유한국당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27일 서울 여의도 자유한국당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북한의 미사일 도발에 따른 문재인 정부의 사드 배치 계획을 두고 "사드 문제에서 한국의 입장은 미국과 중국의 패권전쟁에 낀 '너트 크래커'(호두까기 도구)가 아닌지 다시 생각해 볼 일"이라고 지적했다.

31일 홍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대선 전인 지난 4월 우다웨이(武大偉) 중국 특사를 만났을 당시 사드(THAAD.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관련 비공식 간담회를 회상하며 이같이 밝혔다.

홍 대표가 이날 언급한 '너트 크래커'(Nutcracker)는 경제 용어로 '선진국에게 기술과 품질 경쟁에서 치이고 후발 개발도상국에게는 가격 경쟁에서 밀리는 현상'을 의미한다. 홍 대표는 이를 한국이 직면한 안보상황에 비유해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옴짝달싹 못 하고 있다는 의미로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페이스북 글에서 홍 대표는 "(우다웨이가 당시) 중국이 북을 버리고 한국과 연합한다면 한국이 굳이 사드배치를 할 이유가 없지 않느냐고 반문했다"며 "북핵 문제는 냉탕과 온탕을 반복하다가 결국 최악의 사태까지 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더는 북핵 문제에 대해서는 머뭇거릴 시간이 없다"며 "이제부터라도 한 방향으로 정책을 수립해 한미동맹으로 이 문제를 강건하게 해결해 나가야 한다"고 적었다.

박광수 기자 park.kwangsoo@joongang.co.kr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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