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달 표류 한·중 외교차관 전략대화, 내일 베이징서 개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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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 간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체계 배치 갈등으로 인해 16개월 동안 멈췄던 외교차관 전략대화가 20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다.

외교부는 19일 “임성남 외교부 1차관이 오늘 방중해 내일 장예쑤이(張業遂) 중국 외교부 상무(常務) 부부장과 제8차 한중 외교차관 전략대화를 한다”고 밝혔다. 한·중 외교차관 전략대화는 지난해 2월 서울에서 열린 뒤 재개되지 못했다.

양 측은 2008년 5월 정상회담에서 차관급 전략대화 신설에 합의한 뒤 짧게는 5개월, 길게는 1년 1개월의 간격을 두고 매해 회의를 개최했다. 하지만 지난해 7월 한국의 사드 배치 결정 이후 중국이 반발하면서 전략대화를 포함, 정치·외교·안보 관련 대화채널이 막혔다. 중국이 개최를 꺼리면서 일정을 잡기가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2011년 이후 매년 열렸던 차관급 국방전략대화, 2015년 12월 국방장관 간 개설된 핫라인도 멈췄다.

이번 외교차관 전략대화 개최는 한국의 신정부 출범을 계기로 양국이 관계 개선을 꾀해보자는 의지가 반영돼 있다는 분석이다. 문재인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은 7월 초 독일에서 열리는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양자회담을 개최할 예정이다. 임 차관의 방중은 이를 위한 사전 조율 성격도 있다. 사드 문제와 관련, 임 차관은 환경영향평가 실시 결정 등 정부 조치를 설명하고 중국의 사드 보복에 항의하며 중단을 촉구할 방침이다.

외교부는 “신(新) 정부 출범 후 처음으로 개최되는 이번 전략대화에서는 한중 관계, 한반도 정세, 지역 및 국제문제 등 양국간 상호 관심사에 대한 폭넓은 논의와 함께 한·중 정상회담 준비를 위한 사전 협의도 이뤄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유지혜 기자 wisepe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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