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전 대통령 "송중기 입간판 만들라" 지시, 관련 예산 171억 증액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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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전 대통령이 한류체험장에 배우 송중기의 발자취를 담은 영상과 입간판을 세우라는 지시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박근혜 전 대통령과 배우 송중기가 2016년 4월 11일 오전 서울 한식문화관에서 열린 K-Style Hub 한식문화관 개관식에 참석했다. [서울=연합뉴스]

박근혜 전 대통령과 배우 송중기가 2016년 4월 11일 오전 서울 한식문화관에서 열린 K-Style Hub 한식문화관 개관식에 참석했다. [서울=연합뉴스]

15일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에 따르면 안종범 전 대통령경제조정수석비서관(58·구속기소)의 업무수첩에는 정부가 추진하는 한류관련 사업에서 특정 연예인을 부각하도록 박근혜 전 대통령이 구체적으로 지시한 정황이 들어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지난해 4월 케이스타일허브 개관 당시 참석한 후 두 달여 뒤 안종범 전 수석에게 송중기의 발자취를 영상으로 제작하고, 입간판을 세우라고 지시했다. '태양의 후예' 홍보자료를 보완하라는 지시도 내렸다.

이후 케이스타일허브에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송중기 입간판이 세워졌고 26억원이었던 관련 예산은 2차례의 증액을 거쳐 총 171억원으로 늘어났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지난해 3월 대통령수석비서관회의에서도 "'태양의 후예'가 창조경제의 모범사례"라고 말한 바 있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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