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특검의 입' 이규철 변호사, 신동주 전 부회장 변호인으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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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수 특검팀에서 대변인 역할을 맡았던 이규철(53·사법연수원 22기) 전 특검보가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의 변호를 맡게 됐다.

"신 부회장, 변호인 조력 충분히 못 받아" #대기업 오너 사건 변호 문제 없다 판단 #홍정석 부대변인도 같은 사건 합류

이규철 변호사(전 박영수 특검팀 특검보·대변인)

이규철 변호사(전 박영수 특검팀 특검보·대변인)

이 변호사는 롯데 오너 삼부자(신격호·신동주·신동빈)의 부당급여 지급(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사건의 심리를 진행하는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4부(김상동 부장판사)에 2일 선임계를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검팀에서 부대변인을 맡았던 홍정석(40·변호사시험 1회) 변호사도 같은 사건에 합류했다.

이 변호사는 5일 오전 서울중앙지법 312호 법정에서 심리가 진행된 해당 사건 13차 공판에 출석해 변론 활동을 했다. 검찰은 신 전 부회장을 391억원의 공짜 급여를 받았다는 혐의로 지난해 10월 불구속 기소했다. 이날 재판에서는 채정병 전 롯데카드 대표의 증인신문이 이뤄졌다.

이 변호사는 "신 전 부회장이 한국 국적을 갖고 있지만 변호인의 조력을 충분히 받지 못하고 있다. 법률 조언이 필요하다는 요청을 받고 변론을 맡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 변호사는 지난 4월 28일 특검보를 사임하고 법무법인 대륙아주 소속 변호사로 돌아간 상태다. 특검법상 공소유지 기간에는 다른 사건을 수임할 수 없어서다. 이 변호사의 후임으로 장성욱(51·22기) 변호사가 특검보로 박영수 특검팀에 합류했다.

이 변호사는 특검팀에서 대변인으로서 매일 브리핑을 해 미디어에 가장 많이 노출된 인물이다.
출근 길에 찍힌 이 변호사가 코트와 목도리 등을 착용한 사진이 주목 받으며 SNS에서 '코트왕'이라는 별명이 붙기도 했다.

18일 이규철 특검대변인이 특검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18일 이규철 특검대변인이 특검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이 변호사가 신 전 부회장이 법정 다툼 중인 다른 사건들을 맡을 지도 관심사다. 신 전 부회장은 롯데 경영권 승계를 놓고 동생 신동빈 회장과 민사 소송 등이 진행 중이다.

일각에선 특검팀에서 수사 대상으로 거론된 롯데의 관련 사건을 특검보 출신이 맡는 것이 부적절하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이 변호사는 "롯데 경영 비리 사건에서 신 전 부회장은 상대적으로 소외돼 있어서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송승환 기자 song.seunghw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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