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친 있다며 거절하는 여성에 '황당한' 논리 펼친 남성

중앙일보

입력

[중앙포토]

[중앙포토]

남자친구가 있어 연락하지 않겠다는 여자에게 ‘구시대적 발상’이라고 훈계하며 끈질기게 연락을 요구하는 남성의 모습이 화제다.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 인스티즈에 ‘핸드폰 빌려줬을 때 생길 수 있는 불쾌한 일’이라는 글에 모바일 메신저 대화 내용을 캡처한 사진이 올라왔다. 휴대폰 주인이 “혹시 (제가) 길에서 핸드폰 빌려줬던 분이냐”고 묻자 얼마 뒤 상대는 다짜고짜 “맞다. 오늘이나 다음 주에 뵙고 싶다. 시간 좀 내달라”며 안 되면 다음에 연락을 주겠냐고 부탁한다.

이를 본 휴대폰 주인은 장문의 메시지를 보냈다. 그는 “그때 말씀드렸다시피 남자친구가 있어서 따로 뵙기는 어려울 것 같다”며 “개인적으로 연락하라고 휴대폰을 빌려준 게 아니다”고 했다. 이어 “‘나중에 인연이 되면 보겠죠’라고 돌려서 거절 의사를 표현한 건데 오해하신 것 같다”며 연락처를 지워달라고 요청했다.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그러나 돌아온 상대의 답변은 황당하다. 연락처를 삭제해달라는 요구에 이모티콘을 붙여가며 “아뇨”라고 대답한 그는 “그때 현장에서 친분관계(를 맺을) 의사 분명히 밝혔고 수락해서 연락한 것”이라며 “그때 남친 있다고 해서 친구로 지낼 수 있는 여건 될 때 연락 주겠다고 저번에 약속하셨다. 녹취 기록도 있다”는 대답을 내놓았다.

이어 “연락처를 지우든 연락하든 말든 그건 제 자유의사다. 한 번 한 말을 그렇게 맘대로 바꾸지 말라”며 “결혼해도 금세 이혼하거나 (결혼한 사람도) 남자친구, 여자친구 만나는 시대다. 지금 교제 중이라는 이유로 단순한 친구 관계를 거절하는 건 구시대적 발상”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시대에 맞는 인맥 관계일 뿐이니 생각 넓히셔서 연락해주시라”며 끝맺었다.

이를 접한 네티즌들은 “비슷한 경험 했었는데 말투부터 논리까지 비슷해서 그때 생각이 난다. 당해보면 기분 최악이다” “왜 훈계하는 거지” “자유는 타인의 자유를 침범하지 않는 선에서 허용되는 것이다. 어린애도 아니고...” 등의 반응을 보이며 황당한 논리로 연락을 요구하는 남성의 행태를 비난했다.

온라인 중앙일보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