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척' 대신 어뢰 건져올린 동해 어민들 "큰일날뻔..." 북한 잠수정이 그물에 걸리기도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동해서 발견된 어뢰[사진 포항해경]

동해서 발견된 어뢰[사진 포항해경]

동해 바다에서 조업 중이던 한국 어선이 군사용 어뢰를 발견해 군 당국에 인계했다. 삼치 등을 잡기 위해 어부들이 친 그물에 어뢰가 걸려서다.

붉은색 연습용 어뢰 동해서 발견 #시험용 기체 상태로, 군 당국 수거 #1998년 강릉 동해 앞바다에서도 #어민이 친 그물에 북한 잠수정 걸려

어뢰는 지난 27일 오전 6시쯤 경북 영덕 동쪽 1마일 해상에서 발견됐다. 어뢰를 발견한 어민 김모(54)씨는 “오전 4시쯤 그물을 끌어올리는데 무기 같은 이상한 물체가 눈에 띄어 해경에 신고했다”고 말했다.

어뢰는 붉은색으로 도색된 상태였다. 길이는 7m가량, 무게는 1.5t으로 해경은 추정했다.

해경은 신고 접수 직후 군부대에 통보했다. 군 당국은 이날 오전 8시쯤 영덕 축산항으로 출동해 어뢰를 수거했다.

발견된 어뢰는 국방과학연구소가 개발한 연습용인 것으로 밝혀졌다.

해경 관계자는 "시험용 기체 상태라고만 하고 군 당국이 수거해가서 바다에 왜 연습용 어뢰가 떨어져 있었는지 등은 파악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22일 오후 4시 33분쯤 강원도 속초시 동쪽 11.5마일 해상에서 북한 특수부대 소속으로 추정되는 잠수정 1척이 어선의 그물에 걸려 표류하다 우리 해군에 의해 예인됐다.진해 해군기지로 옮겨질 북한 잠수정이 27일 운반선인 동해호에 실리고 있다.

22일 오후 4시 33분쯤 강원도 속초시 동쪽 11.5마일 해상에서 북한 특수부대 소속으로 추정되는 잠수정 1척이 어선의 그물에 걸려 표류하다 우리 해군에 의해 예인됐다.진해 해군기지로 옮겨질 북한 잠수정이 27일 운반선인 동해호에 실리고 있다.

관련기사

한편 1998년 6월 25일에도 비슷한 사건이 있었다. 당시 강릉 동해 앞바다에서 조업 중이던 어선의 그물에 북한 잠수정이 걸린 것이다.

군 당국은 "북한 잠수정이 동해안에 침투한 뒤 임무를 마치고 북한쪽으로 떠나다가 우리 어망에 걸린 것으로 보인다"고 당시 설명했다.

당시 군은 이 북한 잠수정에서 롯데 칠성사이다 페트병과 사각사각 복숭아 페트병 각각 1개, 호흡기가 달린 미국제 아쿠아 잠수장비 1개, 잠수용 부츠 3켤레, 오리발 1벌을 발견했었다.

영덕=김윤호 기자
youknow@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