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 크레인 사고 이후 보름 만에 작업 전면 재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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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가 사고 14일 만인 15일부터 사고 현장을 제외한 모든 작업장에서 작업을 재개했다. 또 작업 시작 전 전 직원이 참석한 ‘안전결의대회’도 열었다.

15일 안전결의대회 열고 희생자 애도 #다음달 안전 사고 방지 '마스터플랜' 발표 #작업 재개 첫날 경찰 2차 압수수색 진행

15일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에서 전 직원이 참석한 안전결의 대회가 열렸다. 직원들이 목숨을 잃은 동료들을 위해 묵념을 하고 있다. [사진 삼성중공업]

15일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에서 전 직원이 참석한 안전결의 대회가 열렸다. 직원들이 목숨을 잃은 동료들을 위해 묵념을 하고 있다. [사진 삼성중공업]

지난 1일 거제조선소에선 크레인 충돌 사고가 발생해 6명이 목숨을 잃고 25명이 다쳤다. 사고 발생 직후 거제조선소 내 모든 작업장의 작업을 중단하고 외부 전문기관이 안전진단을 해 왔다. 안전진단과 후속 조치를 통해 위험요인이 제거된 작업장과 프로젝트에 대해서는 고용노동부가 현장을 재점검했다. 이후 고용부는 부유식 천연액화가스 생산설비(FLNG) 현장 등 안전이 확인된 작업장과 프로젝트에 대해서는 지난 6일부터 순차적으로 작업중지를 해제해 왔다. 삼성 측에 따르면 유가족 및 부상자들과의 협의는 14일 마무리됐다.

삼성중공업은 작업 재개 첫날 안전 의식을 재확립하기 협력회사를 포함한 조선소 내 모든 임직원이 참여하는 안전결의대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직원들은 숨진 동료를 애도하고 안전사고를 없애기 위한 결의문을 낭독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회사를 위해 헌신했던 동료를 잃은 데 대해 모든 임직원이 비통한 마음을 갖고 있다”며 “고인의 넋을 위로하고 이번 사고의 교훈을 가슴 깊이 새기겠다”고 말했다.

 삼성중공업은 현재 안전한 작업장을 만들기 위해 ▶외부 전문기관 안전점검을 정례화 ▶외부 전문기관과 공동으로 크레인 작업 신호체계 재구축 ▶크레인 충돌방지시스템 개발 등을 주된 내용으로 하는 안전사고 방지 마스터플랜을 마련하고 있다. 마스터플랜은 다음 달 중 발표할 예정이다.

경찰은 이날 삼성중공업에 대한 2차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경찰은 지난 4일 1차 압수수색 이후 관리자들에 대한 추가 수사가 필요하다고 보고 2차 압수수색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영선 기자 az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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