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 마당] 휴대전화 사기 메시지 규제해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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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대학 졸업을 앞둔 취업 준비생이다. 청년실업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요즘 대학생들은 취직에 필요한 각종 영어시험에서 조금이라도 더 좋은 점수를 받으려고 애를 쓸 수밖에 없다.

그리고 시험 결과가 발표될 쯤이면 궁금한 마음에 신경이 더욱 쓰이게 마련이다. 역시 한달 전 치른 시험 결과를 기다리고 있던 며칠 전이었다. 휴대전화에 문자 메시지가 와서 확인해보니 "1백27회 ○○영어시험 결과 확인 서비스 이용하세요"라는 내용이었다.

분명히 그 다음날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시험 결과가 발표되기로 돼 있었기 때문에 이상하다고 생각하면서도 '아마 시험 주최 측과 계약을 해 서비스를 하는 모양'이라고 생각하고 서둘러 휴대전화 정보 서비스에 접속을 했다. 서비스 요금이 만만치 않으리란 것을 알고 있었지만 초조한 마음에 어쩔 수 없었다. 그런데 막상 접속을 해 아무리 찾아봐도 지난달 치른 시험 결과는 없었다.

속았다는 생각에 화가 나 접속을 끊었는데 조금 있다가 다시 같은 메시지가 오는 것이 아닌가. 그 사이 혹시 정보가 업데이트됐을까 하는 생각에 다시 한번 접속해 봤지만 결과는 같았다. 취업난에 시달리는 대학생들에게 이런 행동을 한 것은 사기라고밖에 할 수 없다.

강자연.인터넷 투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