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새 원내대표 16일 선출 … 당 재건 나선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2면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오른쪽)가 11일 서울 여의도 한 식당에서 주승용·손학규·박지원·천정배 공동선거대책위원장(왼쪽부터)과 오찬을 함께하고 이번 대선을 평가하는 백서를 만들자고 제안했다. [강정현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오른쪽)가 11일 서울 여의도 한 식당에서 주승용·손학규·박지원·천정배 공동선거대책위원장(왼쪽부터)과 오찬을 함께하고 이번 대선을 평가하는 백서를 만들자고 제안했다. [강정현 기자]

국민의당이 16일 새 원내대표를 선출하고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를 구축하기로 했다. 박지원 대표 등 당 지도부는 선거 패배에 책임을 지고 총사퇴하기로 했다. 당 재건작업에 속도를 내는 모양새다.

비대위 만들기로 … 김관영 출마 의사 #“장관 몇 자리 주고 사람 빼가기 안 돼” #주승용도 “여권 들러리 협치는 없다”

국민의당은 11일 오전 최고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를 열고 지도부 총사퇴와 비대위 구성 문제 등을 논의했다. 그러나 박 대표가 전날 사전 의논 없이 사퇴의사를 밝힌 데다 비대위 구성 문제도 차기 원내대표에게 넘기겠다고 한 것을 두고 격론이 벌어져 한 시간여 만에 회의가 정회됐다.

이후 안철수 후보와 가까운 문병호 최고위원이 성명을 통해 “박 대표가 차기 원내대표 선거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차기 원내대표가 비대위를 구성하는 데 관여해 당내 영향력을 계속 유지하려는 느낌이 든다”며 “상왕 노릇하려는 꼼수 그만 부리고 즉각 대표직에서 사퇴하라”고 요구했다. 이어 열린 최고위원회에서는 결국 지도부가 총사퇴하고 새 원내대표에게 비대위 구성 문제를 맡기는 것으로 의견을 모았다.

이날 김관영 의원이 원내대표 경선 출마를 선언했다. 주승용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와 유성엽 의원도 출마를 저울질 중이다. 이에 따라 당장 탈당사태가 벌어지거나 다른 당과의 연대가 화두가 되기보다는 비대위 중심의 당 재건작업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주승용 권한대행도 이날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과의 회동 뒤 기자들에게 “(통합정부 구성이나 참여와 관련된) 언급이 없었고 제안도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더불어민주당과 정체성이 비슷하기는 하지만 소통과 협치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야당으로서 강하게 역할을 하겠다. 들러리 협치는 절대 있을 수 없다”고 했다. 김관영 의원도 “진정한 연대와 협치라면 정책 연대나 협약과 같은 구체적인 원칙을 가지고 해야 한다”며 “장관 몇 자리 주고 사람을 빼내 가는 식의 접근은 큰 문제가 있고 그냥 보고 있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바른정당과의 연대에 대해서는 “긴밀한 협조가 필요하다”고 했다.

안 후보와 가까운 인사들도 “당 내부 혁신”이 먼저라는 주장을 폈다. 문 최고위원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당분간은 당 혁신에 주력해야 하고 당이 방향을 잡은 다음에야 연대 든 뭐든 얘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장병완 의원도 “당장 개별적으로 당적을 옮기는 것을 국민이 좋게 보진 않을 것”이라고 했다.

안철수 "전국 돌며 지지자들에 인사할 것”

한편 안 후보는 공동선대위원장들과의 오찬에서 “너무 감사하다. 제가 부족해 죄송하다. 평생 은혜를 잊지 않겠다”고 말했다고 김경록 대변인이 전했다. 안 후보는 또 “이번 대선을 제대로 평가하자는 의미에서 백서를 만들자”는 제안도 했다. 만찬에선 소속 의원들과 만났다. 이 자리에서 “앞으로 서울을 시작으로 광주·전북 순으로 전국을 돌며 그동안 지지해 주신 분들께 인사드리는 시간을 갖겠다”며 “젊은 세대와 더 소통을 강화하고 지지를 더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고 이 자리에 참석했던 손금주(전 수석대변인) 의원이 전했다.

박유미 기자 yumip@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