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신 투표’ 유승민…“권력에 직언하는 사회 만드는 게 정치 이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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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바른정당 대통령 후보는 투표를 하루 앞둔 8일 지지세가 강한 대학가와 직장인이 많은 번화가를 집중 공략했다. 그러면서 ‘소신 투표’를 강조했다.

2040세대 젊은 유권자 많은 대학가와 번화가 집중 공략 #“유승민 찍는 건 사표(死票) 아니다. 기적 만들어 달라” #선거 때 가장 힘들었던 일로 ‘집단 탈당’ 때를 꼽기도

유승민 바른정당 대통령 후보는 투표를 하루 앞둔 8일 대학가와 직장인이 많은 번화가를 집중 공략했다. [사진 바른정당]

유승민 바른정당 대통령 후보는 투표를 하루 앞둔 8일 대학가와 직장인이 많은 번화가를 집중 공략했다. [사진 바른정당]

유 후보는 이날 오후 공무원 수험생이 많은 노량진역 광장에서 “유승민이 좋은데 유승민 찍으면 안 될까봐, 사표 될까봐 걱정한다고 한다”며 “여러분이 소신을 갖고 유승민을 찍는 게 사표(死票)인가. 사표 아니다. 여러분이 소신투표로 밀어달라”고 호소했다. 그러고는 “제가 대통령이 되면 정말 기적이 일어나는 것”이라며 “여러분의 손으로 드라마를 한 번 만들어 보겠는가. 내일 역전 드라마를 꼭 만들어 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이날 오후 서울 안암동에서 고려대 학생들을 만난 자리에선 “이제 저 유승민, 여러분을 위해 진짜 온몸을 바쳐 쓰이고 싶다”며 “여러분의 일자리 문제, 비정규직 문제, 우리 청년들의 꿈을 조금이라도 도와드리기 위해서 5년 내내 팔을 걷어붙이고 열심히 일하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유 후보는 또 “저는 여러분과 함께 손을 잡고, 여러분과 함께 정치를 하고 싶다”며 “5월 초부터 시작해서 막판에 뒤집기가 일어나고 있다. 전국을 다녀보니까 많은 분들이 사전투표에서 4번 유승민을 찍어주셨다. 저와 함께 기적의 역전 드라마를 연출해서 완전히 새로운 대한민국 만들자”고도 했다.

유승민 바른정당 대통령 후보는 투표를 하루 앞둔 8일 대학가와 직장인이 많은 번화가를 집중 공략했다. [사진 바른정당]

유승민 바른정당 대통령 후보는 투표를 하루 앞둔 8일 대학가와 직장인이 많은 번화가를 집중 공략했다. [사진 바른정당]

학생들과의 질의응답에서 “고위권력에 직언을 하는 용기는 어디서 나오느냐”는 질문에는 “저도 사실 많이 쫄았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하지만 “저는 우리 사회에서 어떤 조직이든 옳은 생각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끝까지 성공 못하고, 중간에 그만두는 경우를 너무 많이 봤다”며 “그런 걸 바로 잡는 게 내가 정치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앞으로도 그런 자세를 갖고 하겠다. 많이 도와달라”고 했다.

“대선 TV 토론을 보니, 어떻게 그렇게 말을 잘하는지 궁금하다”는 질문에는 “이런 말을 해주는 게 정말 좋다”고 농을 건넨 뒤 “저도 토론하기 전에 굉장히 스트레스 많이 받는다. 토론 있는 날은 (대선 후보들) 다들 그냥 스트레스 받은 얼굴로 온다”고 솔직한 마음을 드러냈다. 그러면서도 “어떤 경우든 평소대로 자연스럽게 하는 것이 가장 좋다고 생각하고, 그럴려면 일관성이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조언도 덧붙였다.

이날 서울 광화문 유세를 앞두고 기자들과 만나서는 “같이 가겠다고 했던 의원들이 탈당했을 때가 고비였던 것 같다”며 집단 탈당 사태를 선거 도중 가장 힘든 일로 꼽기도 했다.

허진 기자 b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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