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 후보자 떠올리는 표현 안돼" 사전 투표 기간 금지 행동은?...시민단체 "너무 엄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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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대 대선 사전투표 첫날인 4일 오후 2시 현재 전국적으로 7.06%의 투표율을 기록하고 있다. 이는 지난 총선 같은 시간대에 기록한 3.33%보다 두 배 이상 높은 수치다.

이처럼 유권자들의 ‘한 표 행사’가 적극적인 가운데, 선거관리위원회의 투표 관리 규칙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촛불’이나 ‘적폐’ 같은 단어를 사용할 수 있는지 여부가 쟁점이다.

대선을 앞두고 전국 370개 시민사회단체가 모여 결성한 ‘2017 대선주권자행동’은 오후 2시에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무리하게 유권자들의 참정권과 정치표현의 자유를 억압하고 있다. 선관위 개혁과 선거법 개정을 촉구한다”고 주장했다. 사전 투표 참여를 호소하는 현수막에 ‘촛불’이나 ‘적폐’ 같은 단어 사용을 금지한 것이 선관위의 과도한 개입이라는 거다.

선관위에서는 특정 후보자를 비방하거나 옹호하는 걸로 여겨질 수 있는 표현은 자제하는 게 맞다는 입장이다. 선관위 관계자는 “선거일 동안 특정 후보자에 대한 투표 독려 행위는 금지되어 있다. 특정 후보자의 이름을 유추할 수 있는 ‘촛불’ ‘적폐’같은 표현도 써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경찰청에서는 선관위와 협력해 사전 투표 기간 금지되는 행위를 정리해 발표했다. 사전투표소로부터 100m 거리 내에서 투표를 권유하거나 기표소 내에서 투표용지를 촬영하는 행위 등이다.

경찰청에서는 사전투표 기간인 4~5일에 해서는 안되는 행위를 정리해 발표했다. [자료 경찰청]

경찰청에서는 사전투표 기간인 4~5일에 해서는 안되는 행위를 정리해 발표했다. [자료 경찰청]

한편, 이날 ‘반값등록금 국민본부’도 오후 3시에 광화문 광장 세종대왕 동상 앞에서 기자회견을 연다. 국민본부 측은 “우리나라 대학 등록금액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위 수준이다. 차기 대통령은 제대로 된 반값 등록금을 꼭 실현해야 한다”고 촉구할 예정이다.

김나한 기자 kim.na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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