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당 공약대결 치열|1노 3김, 사흘째 유세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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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1노3김 4당의 대통령후보들은 20일 충남과 전북 등으로 유세범위를 넓히며 사흘째 유세를 벌였다.
민정당의 노태우후보는 이날 천안·예산·홍성·대천·공주 등 충남을 횡단하며 유세를 펼쳤으며 김영삼민주당후보는 조치원·논산·군산에서 유세하고 이어 전주를 시발로 취약지인 호남공략에 들어간다.
평민당 김대중후보는 구로공단에서 근로자들과 만난 데 이어 동두천에서 유세했고 김종필공화당후보는 기자회견을 갖고 서울은평지구당 창당대회에 참석했다.
후보자들은 지지계층에대한 호소를 보다 뚜렷이하기 시작해 노민정당후보는자유체제의 수호를 강력히 주장했으며 김영삼후보는 군의 정치개입금지 등 군의 중립화와 지방자치제 전면실시를 공약했고 김대중후보는 노동자계층의 이익 보호를 역설했다. 김종필후보는 심신장애자보호 대책을 밝혔다.
이같은 공약경쟁과 함께 상대방에 대한 공격강도도 높아지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민정>
【천안=허남진기자】민정당의 노태우후보는 이날 첫번째로 들른 천안역 앞 광장에서 『이번 선거는 피땀흘려 쌓아올린 공든탑을 무너뜨리느냐, 아니면 빤히 보이는 정상을 향해 마지막으로 에너지를 총집결해 밀고 나가느냐를 결정하는 선택의 기로』라고 전제, 『나는 선진국의 문턱을 넘는 견인차가 되겠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노후보는 『야당사람들에게 나라를 맡겼을 때 어찌되겠는가』고 반문하고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송두리째 부정하는 세력 위에 얹혀 있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그들이 집권할 경우 혼란과 무질서는 필지의 사실로서 안정이 무너지고 올림픽도 안되며 경기가 가라앉고 수출이 막히는 등 한마디로 이 나라는 떠내려간다』고 역설했다.
노후보는 『야당은 최근에와서 자기들도 안정을 이룰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현명한 국민은 누가 진정으로 안정 속에 민주화를 기할수 있는가를 잘 알고 있을 것』이라며 『모든 성장·모든 발전의 기초는 안정이며 따라서 안정 속에 민주화를 바라는 안정민주세력이 대연합해야만 2000년대의 번영을 누릴 수있다』고 안정을 강조한 뒤 「살기 좋은 농어촌」 「남녀차별없이 능력에 따라 똑같이 대접받는 사회」등을 공약했다.

<민주>
【논산=문창극·안희창기자】민주당의 김영삼후보는 이 날 논산유세에서 『한국정치에 있어서 가장 시급한 것은 군의 정치적 중립이며 따라서 군의 정치개입은 종식돼야 한다』 고 말하고 『앞으로 군의 인사운영 및 조직관리를 민주화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후보는 『군고위지휘부의임면은 민주도하의 안보정책과 3군통합군구조에 맞게 형평을 갖춰야 하며 그러기 위해서는 군을 야전군 중심으로 개편하고 정치권내에 있는 군기능은 축소, 조정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후보는 『그 동안 정치적으로 악용돼왔던 강제징집은 마땅히 철폐돼야 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앞으로 병무행정을 보다 합리적으로 개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조치원에서 김후보는 『민주당정부는 지방자치제도를 조속히 전면실시 할 것』이라고 공약하고『사회간접자본을 중소도시를 포함한 지방에 대대적으로 투자함으로써 실질적인 지방화시대를 맞이하는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평민>
【동두천=고도원기자】김대중평민당대통령후보는 20일 상오 동두천신천고수부지에서 유세를 갖고 『노동자의 인구로 보나, 조직된 힘이나, 우리 경제발전에의 공헌으로 보나, 노동자문제에 대한 정당한 해결없이는 사회안정도 없다』고 말하고 『건전한 경제발전을 위해 세계에서 가장 열악한 대우를 받고있는 노동자의 노동조건은 시급히 시정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후보는 『노동자가 더 좋은 대우를 받는 것은 노동자뿐만 아니라 우리사회의 건전한 발전을 위해서도 지극히 중요하다』며 평민당의 노동정책 5대지침을 밝혔다.
김후보는 또 『최저임금제실시로 노동자의 생활을 안정시키고 세계에서 가장 산재율이 높은 노동작업환경을 개선할 깃』이라고 말하고 『노동조합이 특정 정당을 선택, 지지하고 자금면에서도 지원할 수 있는 정치참여의 권리를 보장하겠다』고 말했다.
김후보는 군사작전에 지장을 주지 않는 범위 내에서 그린벨트의 재조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공화>
김종필 공화당대통령후보는 20일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3백여만명에 이르는 심신장애자의 생존권익이 제대로 보장되지 못하고 있다』고 말하고『공화당은 앞으로 상이군경 및산업재해 장애자를 포함한 모든 심신장애자들이 자활 정착할 수 있도록 획기적인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김후보는 심신장애자 권익옹호를 위한 대책으로▲「장애자복지재단」(가칭)을 설립해 자활능력이 없는 장애자에 대해 치료 및 생활의 터전을 마련해주고▲장애자를 위한 저축·상속·증여 등에 대해서는 면세조치하며▲맹인안마사 및 침술사에 대해 국가자격제를 도입, 이들의 취업을 보장하겠다고 공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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