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문재인은 페이크 안보 후보”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자유한국당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인 나경원 의원은 12일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통령 후보를 겨냥해 “안보 이슈가 대선 이슈의 핵심으로 부상하자 ‘페이크(가짜) 안보 후보’를 자처한 것 아닌가 생각이 든다”고 비판했다.

자유한국당 나경원 의원

자유한국당 나경원 의원

나 의원은 이날 서울 여의도당사에서 열린 수도권 선거대책회의에서 “이번 대선에서 가장 중요한 이슈가 안보”라며 이같이 말했다. 나 의원은 “어제(11일) 문재인 후보가 안보비상회의를 제안하고, (북한이) 6차 핵실험을 할 경우에는 사드(THAADㆍ고고도미사일방어) 체계 배치를 다시 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놀라웠다”며 “그동안 사드 배치를 줄곧 반대해왔던 입장을 180도 바꾼 것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나 의원은 “근본적인 남북관계에 대한 시각, 근본적인 북핵 해결에 대한 시각이 잘못된 후보가 과연 대한민국의 안보를 지킬 수 있을지에 대한 심각한 회의가 든다”며 국회 외교통상위원장 시절의 경험을 거론했다.

그는 “2015년 9월 9일 문재인 당시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대북전단 살포에 대해서 이런 이야기를 했다”며 “‘북한을 자극하고 남북관계를 악화시키는 행동이야 말로 인권향상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남북관계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서 대북전단 살포는 중지돼야 한다. 북한인권법을 통과시켜 줄테니 대북 전단 살포를 금지시키자’는 이야기를 했다”고 전했다.

이어 “(문 후보는) 2016년 2월 8일에는 ‘대북 확성기 방송은 자칫 남북간 군사긴장을 높이고 가뜩이나 어려운 경제상황 속에서 경제불안을 증폭시키는 결과가 초래될 수 있다’면서 이 부분에 대해서도 분명히 반대했다”고 했다. 나 의원은 “(문 후보는) 가장 효과적인 우리의 비대칭전력을 스스로 포기하기 위해서 남북교류협력법안에 대북 전단 살포 금지 조항을 넣고 싶어했고, 또 북한인권법과 이것을 바꾸려고 했다”며 “이러한 후보가 과연 우리 대한민국의 안보를 담당 할 수 있는지 의문이 든다”고 재차 지적했다.

허진 기자 bim@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