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수퍼위크'에 여의도 사무실 입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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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지대 비문연대의 중심축으로 주목을 받고 있는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여의도에 사무실을 마련하고 이번주에 입주한다. 5ㆍ9 대선에 출마할 4당 후보가 사실상 확정되는 ‘수퍼 위크(Super Week)’가 시작되면서 김 전 대표의 행보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각 당 경선 윤곽 드러나는 이번주 중 #김대중ㆍ이명박ㆍ박근혜 캠프 있던 대하빌딩 입주 #"민주당 호남 경선(27일) 결과 보고 움직일 수도" #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대위 대표. [중앙포토]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대위 대표. [중앙포토]

김 전 대표측은 26일 중앙일보와 통화에서 “사무실 인테리어 공사를 하고 있고 수요일(29일)쯤 입주를 생각하고 있다”며 “당장 선거 사무소는 아니고, 관심있는 사람들이 모일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 전 대표는 여의도 대하빌딩 5층에 약 80평 규모의 사무실 공간을 마련하고 내부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 8일 민주당에서 탈당한 이후 주로 외부에서 정치권 인사들과 만났는데, 앞으론 여의도 사무실에 거점을 두고 보좌진 회의를 하거나 만남의 장소로 활용할 예정이다.

대하빌딩은 역대 대선에서 유력 주자들이 캠프 사무실을 두었던 곳이다.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과 이명박ㆍ박근혜 전 대통령 뿐 아니라 여권에서 여론조사 1위를 달렸던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도 하차하기 직전 이 건물에 사무실을 두려고 계약을 진행하고 있었다.

이 때문에 김 전 대표의 여의도 사무실이 대선 예비캠프가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입주 시점도 ‘수퍼 위크’와 맞물리면서다. 26일엔 국민의당(안철수ㆍ손학규ㆍ박주선 후보)의 첫 경선지인 광주ㆍ전남ㆍ제주, 전북의 현장투표 결과가 공개되고, 27일엔 더불어민주당(문재인ㆍ안희정ㆍ이재명ㆍ최성 후보) 경선의 최대 관전 포인트인 호남지역 결과가 발표된다. 선거인단 214만명 중 수도권 다음으로 선거인단(27만여 명)이 가장 많은 곳이다. 바른정당에선 호남권ㆍ영남권ㆍ충청권·영남권 토론회에서 유승민 후보가 4연승을 거둔 가운데 28일 최종 후보를 확정한다. 자유한국당은 31일 최종 후보를 결정한다. 


김 전 대표와 가까운 민주당 의원은 “각 당 경선 결과가 4월 초에 나오지만 민주당 호남권 경선(27일)과 국민의당 호남권 경선(25~26일) 결과만 봐도 어느 후보가 될 지 알 수 있기 때문에 이르면 이번주라도 김 전 대표가 (출마 여부 등) 입장을 발표하실 수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 호남권 경선 결과를 토대로 당 안팎의 비문 정서를 가늠해보고, 각 당의 최종 본선 진출자들과 제3지대 연대를 위한 본격적인 논의를 시작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박유미 기자 yumip@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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