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문재인은 노조에 부탁해 집단 가입, 안희정은 자발적 가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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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희정 캠프 멘토단장을 맡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의원. [중앙포토]

안희정 캠프 멘토단장을 맡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의원. [중앙포토]

더불어민주당 안희정 후보 캠프의 멘토단장을 맡은 박영선 의원이 선거인단 가입을 두고 “문재인 후보 측은 노조, 지역위원장, 시ㆍ구 의원들을 통해 (선거인단을) 모집했고, 안희정 후보는 공조직이 없고 자발적으로 신청한 사람들”이라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20일 기자들과의 오찬 간담회에서 “문 후보는 주로 노조에 부탁해 집단 가입을 했기 때문에 문 후보를 찍겠다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이 섞여 들어오는 양상”이라며 “지역위원장들, 시ㆍ구 의원들 한 사람당 몇 백 명, 천 명 (모집을) 맞추게 한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반면 “안희정 후보는 자발적 조직들이 하는 것이기 때문에 이 사람들은 100% 안희정을 선택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민주당 경선 선거인단이 200만명을 돌파하면 유리하냐는 질문에 “선거인단이 늘어나면 유리한 것은 확실하다”면서도 “끝까지 해봐야 알 것 같다“고 답했다. 민주당 선거인단은 20일 현재 202만명을 넘겼다.

문재인 후보가 19일 TV토론에서 한 ‘강물(정권교체에 뜻이 있는 사람들이 강물로 모인다는 뜻)’ 발언을 두고 박 의원은 “강물 발언도 내가 보기에는 오물까지 다 쓸어서 잡탕을 만들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TV토론에서 안 후보가 문 후보의 매머드급 선거캠프를 비판하자 문 후보는 강물 발언으로 맞섰다.

문 후보가 ‘전두환 표창장 논란’을 두고 “평생을 민주화 운동, 인권변호사로 활동해온 저에게는 모욕처럼 느껴진다”고 한 데 대해서 박 의원은 “문 후보가 스스로 모욕적이라고 발언하면 그 발언에 모욕받은 사람들에게는 상처로 다가갈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또 본선에선 안 후보의 경쟁력이 문 후보보다 강하다는 주장도 했다. 본지가 20일 보도한 여론조사의 양자대결 결과를 언급하며 “안철수 전 대표가 후보가 되면 영남지역이 어떻게 될지 모른다”며 “영남 인구가 많아 2012년 처럼 49대 51로 또 석패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안희정이 (민주당 후보가) 되면 54% 득표가 나온다”는 이유다.

박 의원의 ‘오물’ 발언에 대해 송영길 문재인 캠프 총괄선대본부장은 "문재인 후보를 둘러싼 몇몇 인사에 대해 문제제기가 있을 수는 있지만 함께하는 중심세력들은 대부분 건강하고 훌륭한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경선 선거인단 모집에 대해서는 "문재인 후보 지지자들도 자발적으로 가입한 사람들이 많다"며 "선거인단이 200만명 넘어가면 국민의 여론이 반영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박용진 의원과 강훈식 의원이 안희정 후보 캠프에 합류했다. 박용진 의원은 전략기획실장을, 강훈식 의원은 대변인을 맡는다.

채윤경 기자 pch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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