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팔리는 중소기업 회사채, 산업은행이 사준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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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예상대로 15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렸다. 연내 두차례 추가 인상도 예고했다. 국내 금융시장은 아직까진 안정된 모습이지만 대내외 불안요인이 적지 않아 안심할 수만은 없다.

정은보 금융위원회 부위원장(맨 왼쪽)이 16일 금융위 금감원 합동 리스크 점검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 금융위원회]

정은보 금융위원회 부위원장(맨 왼쪽)이 16일 금융위 금감원 합동 리스크 점검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 금융위원회]

금융당국이 금리상승 시 취약한 중소ㆍ중견기업의 회사채 발행을 지원키로 했다. 16일 금융위원화는 금융감독원과 합동 리스크 점검회의를 열고 회사채 발행ㆍ인수 지원방안을 발표했다.

금융위, 회사채 인수지원 프로그램 가동

우선 회사채 인수지원프로그램 규모를 5000억원에서 6000억원으로 확대해 본격가동한다. 중소ㆍ중견기업이 발행한 BBB~A등급의 회사채가 시장에서 다 팔리지 않을 경우 산업은행이 이를 인수해주는 프로그램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통상 중소ㆍ중견기업의 회사채가 연간 2조5000억원 가량 나오는데 이중 20%가 시장에서 팔리지 않은 미매각분”이라며 “인수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이를 충분히 소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프라이머리-채권담보부증권(P-CBO)을 통한 중소기업 회사채 발행도 지원한다. 신용평가 등급을 받기 어려운 중소기업 회사채를 유동화회사(SPC)가 매입해서 신용보증기금의 100% 보증을 받아 신용등급을 높여서 시장에 파는 구조다. 차환 회사채에 1조3000억원, 신규발행 회사채의 3000억원을 지원키로 했다.

아직은 아니지만 만약 우량등급 회사채 시장까지 수급이 어려워지는 비상상황이 발생할 경우 채권시장안정펀드를 재가동한다는 계획이다. 이미 84개 금융회사와 채안펀드 운용을 위한 협약을 맺었기 때문에, 재가동될 경우 10조원을 동원할 수 있다.

한애란 기자 aeyan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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