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주공5단지 '35층 이하' 재건축…서울시에 백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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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와 재건축 최고 층수를 놓고 갈등을 벌이던 송파구 잠실주공5단지 재건축 조합이 한발 물러섰다. 일반주거지역에 35층 초과 아파트를 지을 수 없다는 서울시 입장을 수용한 것이다. 

26일 잠실주공5단지 재건축 조합 관계자는 "일반주거지역을 최고 35층으로 재건축하기로 했다"며 "지금 상황으로선 서울시의 '35층 제한' 원칙을 수용하지 않을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재건축 조합이 마련한 새로운 정비계획안을 보면, 지하철 2호선 잠실역 사거리 인근의 아파트 단지 구역을 3종 일반주거지역에서 준주거지역으로 종상향하고 최고 50층 4개 동을 짓고, 나머지 잠실역 4거리와 떨어져 있는 3종 일반주거지역은 35층 이하로 짓는다. 소형 임대아파트도 300~500가구 넣는다. 동수는 40개 동에서 44개 동으로 늘어난다. 조합 관계자는 "층수를 낮추는 대신 동수가 늘어난 것"이라며 "재건축 가구 수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애초 조합은 잠실역 4거리와 인접한 지역은 준주거지역으로 종상향해 최고 50층 높이 4개 동을 짓고, 나머지 3종 일반주거지역엔 최고 50층 1개 동을 포함해 평균 35층 아파트를 짓는 내용의 정비계획을 추진해왔다. 그러나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는 지난달 일반주거지역에서 50층 높이를 설계하는 것이 서울시의 '2030플랜'과 맞지 않는다며 계획안을 보류했다. 

황의영 기자 apex@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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