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육상, 「88」본선 "가물가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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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한국 육상은 지난7일 끝난 로마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바닥권을 벗어나지 못한것은 물론본선 8위권에 들기 조차 어려운 낙후를 드러냈다.
따라서 이 수준으로는 명년 서울 올림픽은 여전히 어둡기만하다.
한국 육상이 올림픽본선에 오른것은 엄년 LA올림픽 멀리퓌기에서 8위를 차지한 김종일(금종일· 동아대학원)이 처음.
서울올림픽을 꼭 1년앞둔 현재 본선 수준에 접근해 있는 선수는 예선이 없는 마라튼·계주·경보를 제외한 종목중 남자2백m장재근(장재근·한전)과 멀리뛰기의 김종일· 김원진(금원진·한체대)등단 3명.
2백m 아시아최고기록(20초4L) 을 보유하고 있는 장은 아시안게임우승 이후 부진을 보이고있지만 최근 컨디션이 회복되고 있고 제페이스를 유지하면 올림픽기준기록 (20초84)통과는 물론 본선진츨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 올림픽 전초전으로 벌어진 로마 세계 육상선수권 님자 2백m 결승 7위기록이 20초45이므로 장이 자신의 기록만 내준다면 본선6위를 바라볼수 있다.
멀리뛰기 역시 본선진츨의 한가닥 기대가 걸려있는 종목.
서울아시안 게임에서 김종일에 밀려 은메달에 그친 일본의「우스이」가 이번 세계선수권에서 8m로 12위를 차지함으로써 김종일과 김원진의 결승진출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여자부문은 이변이 없는한 전종목 예선탈락을 면치 못할 실정이다.
김회선(금설맹· 코오롱)이 로마세계선수권 여자높이뛰기에서 1m88cm기록, 한국선수로는처음으로 기준기록을 통과했지만 예선서 탈락, 세계수준에는 아직까지 까마득한 상태.
또 아시안게임 3관왕 임춘애(임춘애·성보여상)와 김월자(금월자· 산업기지)역시 기준기록에도 훨씬 못미치고 있어 현상태론 본선진출을기대하기 힘든 입장이다.
그러나 당초 계획대로 1만m 전향이 성공할 경우 중거리보다는 희망이 있다는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다만 3천m스피드를 얼마만큼 자연스럽게 1만m로 연결시키느냐의 여부가 성패의 관건으로 남아있다. 4∼5종목만 본선에 진츨시키면 한국육상으로서는 대성공이라고 말하고 집중적인 지원과 과학적인 훈련이 절실히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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