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체적인 사랑도 꼭 필요한 요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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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4월 취임한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25일 발표하는 첫 회칙에 남녀 간의 사랑을 보다 높은 의미의 정신적 사랑에 포함시켜 찬미할 것이라고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이 23일 보도했다. 회칙은 사랑과 박애를 주제로 50쪽 분량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신은 사랑이다'라는 제목의 회칙은 '에로스'와 '아가페'의 연관성을 다룬다고 외신은 전했다. 그리스어인 에로스는 남녀 간의 사랑을 뜻하며, 아가페는 예수의 사랑으로 대표되는 조건 없고 헌신적인 사랑을 말한다. 교황청 사회복지위원장인 코르데스 대주교는 "에로스가 예수의 사랑과 별개의 개념이라는 사람들의 잘못된 생각을 바로잡아 주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코르데스 대주교는 "교황이 가톨릭의 비전이 담긴 에로스를 교회의 가르침에 다시 도입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교황도 이날 교황청 관계자들에게 "결혼 생활의 뼈대가 되며, 상호 신뢰와 희생이 바탕이 되는 남녀 간의 사랑을 포함해 다양한 사랑에 대해 설파하겠다"고 밝혔다.

◆회칙(encyclical)=로마 교황이 전 세계 가톨릭 신자 또는 특정지역 주교들에게 보내는 편지 형태의 메시지. 주로 교리에 관한 해석이나 교리 설명이 실린다. 전임 교황인 요한 바오로 2세는 27년 재임 중 교리 외에 노동자의 권리와 냉전시대 강대국 간의 관계 등 사회적 문제를 포함한 14번의 회칙을 발표했다.

최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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