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외국인 관광객 2400만명 돌파…한국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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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일본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이 2403만 9000명으로 4년 연속 사상 최다를 기록했다. 11월 말까지 한국인 관광객은 459만 명으로 중국인 594만 명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다. 한국인·중국인 모두 2015년 같은 기간에 비해 30% 가까이 늘었다.

일본 국토교통성은 10일 잠정 집계 결과 방일 외국인 수가 전년보다 약 22% 증가했다고 밝혔다. 처음으로 2400만 명 벽을 넘어섰지만 증가율은 2015년 47%와 비교해 축소됐다. 아사히신문은 "증가 추세가 약화되면 일본 정부가 목표로 내건 '2020년까지 연간 4000만 명' 달성이 위태로울 수 있다"고 11일 보도했다. 중국인들의 싹쓸이 쇼핑, 이른바 바쿠가이(爆買い) 기세가 꺾인 것도 부담이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정권은 '관광 선진국'을 만들 계획이다. 이를 위해 미국과 유럽 부유층을 상대로 적극적인 홍보활동을 준비하고 있다. 2015년을 기준으로 매년 16% 증가율만 유지되면 도쿄 하계올림픽이 열리는 2020년에 4000만 명 유치가 가능하다는 계산이다. 2015년 5073만 명의 외국인 관광객이 찾은 이탈리아에 이어 세계 6위 수준이 된다.

한국의 경우 지난해 외국인 관광객이 처음으로 1700만 명 선을 돌파했다. 하지만 최근 중국 정부가 유커(중국인 관광객·遊客)의 한국행에 제동을 걸면서 올해 1800만 명 달성이 어려울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도쿄=이정헌 특파원 jhleehop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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