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여옥 전 의원 “조윤선, 나경원은 프린세스였지만 지금 둘 다 복잡한 상황에 놓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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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3월 조윤선(오른쪽) 당시 한나라당 신임 대변인과 나경원 전 대변인이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임명장 수여식을 마친 뒤 웃고 있다.[중앙포토]

2008년 3월 조윤선(오른쪽) 당시 한나라당 신임 대변인과 나경원 전 대변인이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임명장 수여식을 마친 뒤 웃고 있다.[중앙포토]

전여옥 전 국회의원이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와 2014년 청와대 정무수석 인사를 예로 들면서 “박근혜 대통령의 여왕벌 심리 때문에 2인자를 키우지 않았고, 특히 여성들에게 박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나경원 의원과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복잡한 상황에 놓이게 돼서 가슴이 아프다”고도 했다.

전여옥 전 국회의원은 10일 채널A 토론프로그램 외부자들에 출연해 나경원과 조윤선의 정치 활동에 유사점이 많다고 소개했다. 전 전 의원은 “조윤선, 나경원은 프린세스예요. 모든 걸 다 갖췄다고 봐야 되겠죠. 굉장히 부유하고 좋은 집안에서 돈에 대해서는 구애 없이 자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서울대학교를 굉장히 우수한, 한 사람은 외교학과(조윤선), 한 사람은 법학과(나경원)를 나왔고 사법고시를 또 패스를 하고 그런 점에서 둘이 공통점이 있다”고 말했다.

[사진 채널A 캡처]

[사진 채널A 캡처]

특히 “박근혜 대통령과 조윤선 장관, 이명박 대통령과 나경원 의원 사이를 보면 권력자가 보기에 매우 뛰어난 여성들”이라고 소개했다. 방송에서는 조 장관과 나 의원이 2002년 정치를 같이 시작했고, 이명박 정부 당시에는 나경원 의원이 앞서 나가다가 박근혜 정부 들어서는 조윤선 장관이 많은 혜택을 받고 있다고 소개됐다.

전 전 의원은 2011년 서울시장 보궐 선거 당시에 여성 정치인에 대한 박근혜 대통령의 시각이 잘못됐다고 인식된 것을 알았다고 토로했다. 그는 “당시 박근혜 전 대표가 나경원 후보와는 사진도 같이 안 찍으려고 했어요. 딱 한 번 (선거 운동 현장에) 나갔는데 마이크를 안 잡고 갔다”고 말했다. 당시 서울시장 선거 캠프에 있었던 안형환 전 국회의원은 이날 방송에서 “박 대통령은 당시 차기 강력한 대권 주자였고 선거여왕이었다. 나오면 어찌됐든 득표로 인정받는 당사자였으니까 캠프에서 협조를 요청했다. 이 사정 저 사정해서 안 나오다가 선거 마지막 때 한 번 나왔다”고 설명했다.

[사진 채널A 캡처]

[사진 채널A 캡처]

이날 토론에서 진중권 동양대 교수가 “2014년 7월 서울 동작을 국회의원 재보선 선거 당시 나경원 후보가 청와대 정무수석으로 가기로 했었다는 이야기가 돌았다”고 소개하자 전여옥 전 의원은 “청와대 못 갔을 거예요. 왜냐하면 박근혜 대통령이 2인자를 키우지도 않았지만 여성들에 대해서도 굉장히 박했다. 오로지 여왕벌 심리 있어 ‘이 구역에서 여자는 나 밖에 안 돼’(라는 인식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에 두 여성이 복잡한 상황에 놓이게 돼서 가슴이 아프다. 뛰어난 여성이라 ‘이런 여성 정치인을 또 어떻게 키울 것인가’ 그런 점에서 안타깝다”고 말했다.

김민상 기자 kim.mins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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