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인제군의 산란계 농장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양성 반응이 나왔다. 강원지역에서 AI가 발생한 것은 지난해 12월 12일 철원의 한 농가에서 발생한 이후 20여 일만이다.
강원도는 지난 3일 인제군 기린면의 한 산란계 농장에서 폐사한 닭에 대해 간이 혈청검사를 실시한 결과 ‘양성판정’이 나왔다고 4일 밝혔다.
이에 따라 강원도는 해당 농장을 비롯해 인근 10㎞ 이내 농장의 닭 4만3500여 마리를 살처분하고 매몰작업에 들어갔다. 강원도동물위생시험소는 종란검사를 한 뒤 농림축산검역본부에 정밀 검사를 의뢰할 예정이다. AI 확진 여부는 오는 7∼8일에 나온다.
강원도 관계자는 “고병원성 AI 전파 요인인 야생조류, 쥐 등 설치류의 농장 내 접근을 철저히 차단하고 계란 운반이나 사료 차량 출입을 통제하는 등 차단 방역을 철저히 해달라”며 “AI가 의심되는 가축을 발견하면 즉시 시·군 또는 관할 동물위생시험소에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철원에서는 지난해 12월 12일 2개 산란계 농가에서 AI가 발생해 6만1459마리가 살처분됐다.
인제=박진호 기자 park.jinho@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