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빛 10%상환 73사|연내1조2억 직접금융조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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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은행빚을 5백억원이상 지고 있는 기업가운데 연내 은행빚의 10%를 직접 금융시장에서 조달, 은행빚을 갚아야하는 73개 대기업의 자금조달금액·시기·방법등이 밝혀졌다.
4일 은행감독원등 관계당국에 따르면 현대·대우·삼성·금성그룹등 73개사는 정부의 기업재무구조 개선·통화환수·증시안정대책에 따라 연말까지 기업공개·유상증자·전환사채발행등으로 총1조52억원을 거둬들여 은행빚을 갚는다는 계획을 최종 확정했다.
이에따라 현대종합상사등 49개업체는 유상증자로 6천4백65억원을, 쌍용정유등 22개업체는 전환사채발행으로 2천8백46억원, 삼성항공등 7개업체는 기업공개로 7백47억원을 각각 조달하게 된다. (일부기업 중복)
그룹별로 보면 현대그룹이 8개사 1천7백64억원으로 가장 많으며, 대우그룹은 1천4백32억원(6개사), 삼성그룹 1천3백84억원(10개사), 럭키금성그룹 9백16억원 (4개사), 선경그룹 7백6억원(4개사), 쌍용그룹은 4백39억원(4개사)이다.
이들 기업들의 유상증자·기업공개·전환사채 발행시기는 대부분 4·4분기에 몰려있어 시중은행의 유상증자·국영기업·정부투자기관의 민영화와 함께 증시물량이 연말께 대량 공급될 전망이다.
5백억원이상 은행빚을 안고 있는 기업은 1백44개업체지만 산업합리화 지정기업·정부투자기관·해외현지법인등 기업공개 또는 유상증자가 적합하지 않은 업체는 제외되고 그룹사정에 따라 그룹내에서 일부업체가 대신 자금을 조달하도록 하는 것이 인정돼 직접 금융시장에서 자금조달을 해야하는 기업은 73개 업체로 줄어들었다.
이에따라 대우 HMS등 일부기업은 은행빚이 5백억원이 넘는데도 실제 자금조달은 50억원 이하가 되는 등 은행빚 상환계획이 조정됐다.

<외국인 투자급증-직년 3·4배, 4억불>
국제수지 흑자속에 높은 경제성장을 이룩하고 있는 우리나라는 외국자본가들에게 좋은 투자대상으로 꼽히고 있다.
올들어 외국인의 대한투자가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3일 재무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중 외국인투자실적(인가기준)은 1백58건 4억1천만달러로 지난해 동기 83건 1억2천만달러에 비해 3·4배 (금액 기준)나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또 현재 인가신청중인 것만도 87건 3억9천3백만달러로 이를 합치면 현재까지 들어와 있는 외국인투자요청은 8억달러가 넘어 연말에는 1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세금이 잘 걷힌다-작년비 21%늘어>
세금이 무척 잘 걷혀 올해 세수는 예산목표를 훨씬 초과할 전망이다.
재무부가 4일 잠정집계한바에 따르면 지난 6월말까지 내국세·관세·방위세·전매익금등 조세징수실적은 7조7천3백37억원으로 지난해동기 6조3천4백억원에 비해 21·8%인 1조3천8백37억원이 늘어났다.
이같은 실적은 올예산목표(14조8천6백98억원)의 52%를 달성한 것인데 작년동기에는 목표대비달성률이 48·1%에 그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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