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윤선 장관 “정무수석 11개월간 대통령 독대 없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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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선 실세의 국정농단 의혹의 불똥이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게 튀었다.
1일 열린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정무수석 출신인 조 장관에게 박 대통령과 최순실씨 관련 질의가 쏟아졌기 때문이다.

조 장관은 이 과정에서 청와대 정무수석으로 재임하는 11개월 동안 박근혜 대통령을 독대한 적이 없다는 답변을 해 관심을 모았다.

박근혜 대통령의 당선인 시절 대변인과 여성가족부 장관 등을 지낸 조 장관은 2014년 6월부터 2015년 5월까지 11개월간 정무수석을 지내면서 '대통령의 여자'로 불릴 정도로 실세 참모라는 평가를 받았다.
그런 그가 정무수석 신분으로 대통령과 독대를 하지 못했다고 답변하자 추가 질의가 쏟아졌다.

조 장관은 더불어민주당 안민석 의원이 “정무수석으로 일하는 동안 대통령과 독대를 했느냐”고 묻자 “없었다”고 말했다.

안 의원이 믿기지 않는다는 듯 “진짜냐”라고 물었고, 이에 조 장관은 “전화통화는 했어도 독대는 안했다”고 답변했다.

조 장관은 최순실씨에 대해서도 “몰랐다”고 말했다.
이에 안 의원이 “최씨의 존재를 몰랐다면 (정무수석이라는 게) 허깨비 아니냐. 거짓말을 했거나 무능한 것”이라고 하자 조 장관은 “최씨에 대한 언론의 보도나 세간의 얘기는 들었지만, 보도되는 것처럼 교류를 했는지, 청와대를 드나들었는지, 어떤 일을 했는지에 대해서는 몰랐다”고 답했다.

그는 안 의원이 “역대급 무능한 정무수석”이라고 하자 “그렇게 말해도 더 이상 제가 변명의 말씀을 드릴 것은 없다”고 말했다.

앞서 조 장관은 이날 오전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최씨를 만나거나 연락한 적은 없느냐, 청탁한 적 없느냐”고 묻자 “2007년 박근혜 대통령 새누리당 경선 때부터 지금껏 면식이 없다”며 “언론보도와 사인 간 대화로 들은 내용 외에 아는 바 없다”고 말했다.

김승현 기자
s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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