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병철(사진) 하나은행 초대 회장이 14일 별세했다. 79세.
‘금융은 사람 장사’ 56년 금융 외길
경남 거제에서 태어난 고인은 부산대 법학과를 졸업한 뒤 1960년 농업은행(현 농협)을 시작으로 56년간 금융인의 길을 걸었다. 한국투자금융 대표, 하나은행 초대 은행장과 초대 회장을 역임했다. 임직원 325명, 자산 1조5000억원으로 시작한 하나은행은 그가 은행장으로 재임하는 동안 임직원 수 1600명, 자산 규모 12조6000억원의 대형은행으로 성장했다.
그는 97년 3연임을 앞에 두고 은행장에서 스스로 물러났다. 그는 2011년 중앙일보와의 대담에서 “최고경영자(CEO)로 10년을 살다 보니, 중요한 결정조차 일상사가 돼 버렸다. 이대로 있으면 조직엔 좋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다 고인은 2001년부터 3년간 우리금융지주 회장을 맡으며 금융위기를 넘기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우리금융지주의 뉴욕증권거래소(NYSE) 상장을 일궈냈다. ‘금융은 사람 장사’라는 게 그의 평소 철학이다.
유족은 부인 이정희씨와 재영·혜원·혜경·혜준씨 등 1남 3녀. 빈소는 서울성모병원, 발인은 18일 오전 9시.
김경진 기자 kjink@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