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 대형화 이끈 윤병철 초대 회장 별세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23면

기사 이미지

윤병철(사진) 하나은행 초대 회장이 14일 별세했다. 79세.

‘금융은 사람 장사’ 56년 금융 외길

경남 거제에서 태어난 고인은 부산대 법학과를 졸업한 뒤 1960년 농업은행(현 농협)을 시작으로 56년간 금융인의 길을 걸었다. 한국투자금융 대표, 하나은행 초대 은행장과 초대 회장을 역임했다. 임직원 325명, 자산 1조5000억원으로 시작한 하나은행은 그가 은행장으로 재임하는 동안 임직원 수 1600명, 자산 규모 12조6000억원의 대형은행으로 성장했다.

그는 97년 3연임을 앞에 두고 은행장에서 스스로 물러났다. 그는 2011년 중앙일보와의 대담에서 “최고경영자(CEO)로 10년을 살다 보니, 중요한 결정조차 일상사가 돼 버렸다. 이대로 있으면 조직엔 좋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다 고인은 2001년부터 3년간 우리금융지주 회장을 맡으며 금융위기를 넘기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우리금융지주의 뉴욕증권거래소(NYSE) 상장을 일궈냈다. ‘금융은 사람 장사’라는 게 그의 평소 철학이다.

유족은 부인 이정희씨와 재영·혜원·혜경·혜준씨 등 1남 3녀. 빈소는 서울성모병원, 발인은 18일 오전 9시.

김경진 기자 kjink@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