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망나니짓 해도 북한은 형제…쌀 지원 통해 재고미 처분해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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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정부 재고미를 대북지원을 통해 처분해야 한다고 9일 주장했다.

박 비대위원장은 이날 전남 장흥군 안양면 농협 종합미곡처리장(RPC)에서 쌀값 대폭락 대책 촉구 현장시찰 및 농민 현장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김정은이 핵 실험과 미사일 발사 등 망나니짓을 하더라도 북한은 우리의 형제로 평화의 대상이며 통일의 대상”이라면서 “북한에 계속 쌀 지원을 해야한다”고 말했다.

이어 “쌀 지원뿐 아니라 제주도에 남아도는 감귤 지원도 하는 게 경제발전이나 인도적 차원에서 대북관계 개선을 위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박 비대위원장은 또한 “저희 당에서는 정부가 최소 40만톤 이상 수매하고 그 가격도 (벼 40kg당 우선 지급금이) 5만원 이상은 돼야 한다고 주장한다”며 쌀값 안정을 위한 당 차원의 대책을 밝혔다.

간담회에 참석한 이효신 전국쌀생산자협회장은 “북한에 쌀 지원을 하면 200만톤 넘는 재고가 해결되지만, 먼저 기재부가 정부에 예산을 요청해야 한다”면서 “지금 예산을 요청하더라도 내년 7월에야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 비대위원장과 박준영ㆍ김종회ㆍ손금주 등 국민의당 의원들은 간담회를 마친 뒤 벼 작황실태를 파악하고 농민 의견을 청취하는 시간을 가졌다.

백수진 기자 peck.soo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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