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 기업] 스마트그리드·신재생에너지 등 글로벌 에너지 선도기업 도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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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환익 한전 사장(왼쪽)은 지난 9일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과 면담을 통해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 양사가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사진 한국전력]

한국전력공사(이하 한전)가 글로벌 에너지 선도기업으로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기존의 송전·변전·배전 등 전력공급·운영 사업 중심에서 벗어나 스마트그리드, 마이크로그리드, 전기차 충전인프라, 에너지저장장치, 신재생에너지 등 에너지신산업 R&D와 사업화를 적극 추진 중이다. 또 한전 본사가 위치한 광주전남 빛가람 혁신도시를 글로벌 에너지신산업의 중심지로 만드는 ‘빛가람 에너지밸리 조성’을 선도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한국전력공사

한전은 에너지신산업 비즈니스 모델을 사업화해 국내 현장에 적용하는 것은 물론 중소·대기업과 함께 해외수출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글로벌 화두인 기후변화 대응에 기여하는 것은 물론, 일자리를 창출하고 창조경제를 선도하는 역할을 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기존 전력망과 ICT(정보통신기술)의 융합으로 전력망을 지능화·고도화한 ‘스마트그리드’ 인프라가 필수적이다. 한전은 지난 2014년부터는 ‘스마트그리드 스테이션’을 한전 사옥에 구축해 운영 중이다. 특히 한전의 스마트그리드 스테이션은 2015년 국제 스마트그리드 대회(ISGAN·GSGF)에서 선진국과 치열한 경합 끝에 우수상을 수상해 기술성과 독창성을 세계적으로 인정받았다.

한전은 정부의 스마트그리드 확산사업에도 적극 참여 중이다. 스마트그리드 확산사업은 제주도 스마트그리드 실증 및 시범사업 성과를 바탕으로 사업화가 가능한 사업모델을 실제 환경에서 구현하는 지능형 전력망 구축사업으로, 2016년부터 2018년까지 구축하고 2025년까지 운영할 예정이다. 한전은 스마트그리드 분야 해외수출에도 매진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두바이수전력청과 약 300만 달러 규모의 ‘한전-두바이수전력청간 스마트그리드 구축 시범사업’ 계약을 체결해 중동지역 에너지신사업 시장 최초로 진출했다.

한전은 또 제주 가파도에 국내 최초로 마이크로그리드를 구축 후 이를 기반으로 전남 진도 가사도에 에너지자립섬을 구축·운영 중이다. 울릉도 ‘친환경 에너지자립섬 조성 시범사업’은 정부가 추진하는 8대 에너지신산업 중 하나인 도서지역 독립형 마이크로그리드 사업이다. 발전연료로 경유를 사용하는 도서지역의 디젤발전을 태양광이나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와 에너지저장장치(ESS)를 결합한 친환경에너지로 대체해 수익을 창출하는 사업이다.

전기저장장치(ESS)는 전력을 변환해 저장했다가 필요한 시기에 전력을 공급해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시스템이다. 한전은 2015년 7월 서안성변전소(28MW), 신용인변전소(24MW)에서 국내 최초의 대용량 ESS시스템 시범사업을 끝내고 상업운전을 시작했다. 한전은 오는 2017년까지 단계적으로 총 500MW 규모의 ESS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송덕순 객원기자 song.deoks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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