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틴틴온라인교실] 1월 13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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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9면

Q : 요즘 환율이 하락하는 원인과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설명 해주세요. <독자 조현옥>

A : 최근의 원화 환율 급락은 무엇보다 미국 달러화의 약세 때문입니다. 미국이 금리를 더 이상 올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미국 달러의 인기가 떨어져 달러 가치가 떨어지고 있는 것입니다.

여기에다 우리나라에 미국 달러가 넘쳐나고 있습니다. 수출이 잘돼 달러를 많이 벌어들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우리나라는 200억 달러 이상의 무역흑자를 보았습니다. 올해도 이만큼의 흑자가 예상된다고 합니다. 달러의 양이 많아지니까 그 가치가 떨어질 수밖에요. 달러 가치가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해지면서 달러를 빨리 팔아치우려는 심리가 퍼져서 달러 가치의 하락을 부채질하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원화 환율이 내리면 우리 수출이 줄게 됩니다. 외국에서 우리 상품이 비싸져서 잘 안 팔리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원화 환율이 달러당 1000원에서 900원으로 내리면 30만원짜리 TV가 미국에서 300달러(30만원/1000원)에서 333달러(30만원/900원)로 비싸집니다. 또 우리가 수출을 해봤자 손에 쥐는 돈이 줄어듭니다. 수출대금으로 300달러를 받을 경우 환율이 1000원이면 30만원이지만 900원이면 27만원밖에 안됩니다.

환율이 내리면 수입은 늘어납니다. 10달러짜리 미국 상품이 우리나라에 들어와 팔리는 가격이 1만원(10달러×1000원)에서 9000원(10달러×900원)으로 낮아지니까 물건이 잘 팔려 수입이 증가하게 됩니다. 수출이 줄고 수입이 늘어나면 경상수지는 악화 요인을 안게 됩니다. 그렇다고 환율 하락이 우리 경제에 반드시 불리한 것은 아닙니다. 우리가 외국에서 들여오는 원자재의 수입대금은 줄어듭니다. 그러면 기업의 부담이 줄고, 이 원자재로 만든 물건의 가격을 내릴 수 있습니다. 또 수입품의 가격이 낮아지니까 물가가 전반적으로 안정되는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외국에서 빌린 외채를 갚을 부담도 줄어듭니다. 외채가 1억 달러라면 환율이 1000원일 때는 1000억원이지만 900원이면 900억원으로 부담이 낮아집니다.

이종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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