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혹한 중국 “북 핵실험 단호 반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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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북한의 5차 핵실험이 중국을 당혹스럽게 만들고 있다. 북한이 중국의 요구대로 추가 핵실험을 자제했더라면 사드 체계 배치로 한국과 중국의 관계가 벌어진 것과 겹쳐 중국이 북한과의 전략적 접근을 강화할 수 있는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안보리 제재 논의’ 참여 밝혔지만
초강력 압박에 동참하진 않을 듯

중국 외교부는 9일 공식 성명을 통해 “북한의 핵실험에 단호한 반대를 표명한다”며 “조선(북한)은 비핵화 약속을 지키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관련 결의를 이행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관심은 앞으로 중국이 북핵 저지를 위해 어떤 입장을 취할 것인지에 집중된다. 중국은 당장 북한에 대한 제재 수위를 높이는 국제사회의 논의에 동참할 전망이다. 중국 외교부 성명에선 “국제사회와 함께 한반도의 비핵화 목표를 확고히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화춘잉(華春瑩) 외교부 대변인은 내외신 브리핑에서 “유엔 안보리의 논의에 적극 참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외교부는 이날 오후 지재룡 북한 대사를 불러 항의했다. 문제는 중국이 대북제재 수위를 높이는 것을 과연 어느 정도까지 용인할지에 달려 있다. 전문가들은 북한 체제에 위협이 될 만한 초강력 압박에 동참하는 근본적 변화는 기대하기 힘들다고 예상했다.

베이징=예영준 특파원 yyjun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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