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내고장에선…] 광주 인라인 스케이트 열기 뜨겁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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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라인 스케이트 열풍이 자못 거세다. 도심 광장은 물론 차량통행이 뜸한 외곽도로에서는 스피드를 즐기는 인라이너를 쉽게 만나볼 수 있다.

초보자가 쉽게 배울 수 있는데다 시간과 장소에 크게 구애받지 않고 상당한 운동효과를 낼 수 있기 때문이다. 인라인 스케이트 확산의 주역은 동호회. 광주에만 40여개가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스포츠 용품업계는 추산한다.

동호회 활동=전남대에서 인라인스케이트를 타던 동호인들이 2000년 10월 '아이즈'를 결성했다.이 지역에서는 처음으로 동호회 활동을 시작한 만큼 그동안 경험이 축적돼 여러 분야의 소모임 활동이 활발하다. 회원은 1백50명 정도. 10대부터 50대까지 다양하다. 부부회원이 10여쌍이나 된다.

2001년 7월에는 6박7일 일정으로 회원 4명이 서울~광주 3백10㎞를 종단하기도 했다.

지난 3월 결성된 동호회 '광주 인라이너'는 회원수가 1천8백여명에 이른다. 학생.교사.주부.경찰관.변호사.검사.회사원 등 다양하다. 매주 토.일요일 오후 4시30분부터 2시간동안 월드컵 경기장 주차장(P3)에서 40명씩 반을 이뤄 초보자 무료강습을 한다.

ID가 '이글'인 30대 회사원은 팔이 불편한 장애인임에도 수준급 실력으로 강사로 활동중이다. 둘째.넷째 일요일에는 30~50명씩 도시 외곽으로 길을 나선다.

지난해 5월 만들어진 '와우'는 20~30대 회원만으로 이뤄졌다. 모임이 늘상 웃음이 넘쳐 ID가 '쫀자'인 회원은 최근 출산 직전까지도 월드컵 경기장에 나와 훈련모습을 지켜봤다.

동호회 '빛고을 인라인스케이트&수영'은 이름 그대로 광주 월드컵경기장과 인근 염주체육관 수영장에서 인라인과 수영을 번갈아 가며 하는 모임이다. 서로 잘하는 종목을 가르쳐 줄 수 있어 더 재미있다고 한다.

'광주지역인라인'동호회는 혼잡한 월드컵경기장 주차장을 피해 광주박물관 앞에 모인 이들이 만들었다. 평일은 오후 7시~10시, 휴일에는 오후 5시30분부터 타고 있다. 토.일요일에는 변산반도까지 장거리 로드를 떠나기도 한다. 모임 대표 박종대(29.회사원)씨는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할 수 있고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해 활기찬 생활을 이끌어 주는 것 같다"고 말한다.

어디서 타나=광주 월드컵경기장 주차장에는 평일에도 오후 6시무렵이면 5백~6백명의 동호인들이 모여든다. 주말.휴일 오후에는 1천여명이 넘는 인원이 몰려 혼잡할 정도. 광주시는 주차장의 합리적 이용방안을 모색하고 있으며, 사용료 징수 등은 검토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전남대.조선대.국립광주박물관.광주 교통공원.중외공원.패밀리랜드 주변 등에서도 많이 탄다.

함평군 대동면 농어민문화체육센터 주차장은 주변이 넓다란 잔디밭이어서 나들이 삼아 가족단위 동호인이 즐겨 찾는 곳이다.

장성 군민회관은 장성 '똘똘이인라인'동호회원 등이 매주 일요일 오후 4시부터 사용하고 있다.

천창환.양광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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