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험담해" 담배로 지지고 금 목걸이 빼앗은 '일진' 출신 10대 구속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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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에 대해 험담을 했다며 담뱃불로 친구의 눈 부위를 지지는 등 폭력을 행사한 1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대구 수성경찰서는 19일 이모(16)군을 강도 상해 등의 혐의로 구속했다고 밝혔다. 이군은 지난달 15일 오전 2시30분쯤 대구시 수성구 한 골목과 여관 주차장 등에서 친구 A군(15)의 금품을 빼앗고 둔기로 마구 때린 혐의다.

경찰에 따르면 이군은 이날 친구를 엎드리게 한 뒤 둔기로 엉덩이를 여러 차례 때렸다. 담뱃불로 눈 부위를 지졌다. 머리를 박게 하는 기합을 주고 발로 머리 부위를 여러 차례 차기도 했다. 경찰은 “피해 학생이 가진 금목걸이와 스마트폰, 지갑 등 256만원 상당의 금품을 빼앗기도 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고교 1학년 때 자퇴한 이군은 수성구에서 유명한 '일진' 출신의 청소년이라고 밝혔다. 몸에 문신이 있고 한 폭력조직의 행동대원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공갈 등 전과도 10범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날 이군이 폭력을 행사할 때 망을 보는 등 범행에 가담한 오모(16)군 등 3명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또한 경찰은 이와 유사한 10대들의 학교 밖 폭력행위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기로 했다.

대구=김윤호 기자 youknow@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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