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이프로 "전화 과외"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서울 청량리 경찰서는 8일 과목당 1백 40만∼1백 70만원을 받고 영어·수학의 과외 테이프 2억여원 어치를 만들어 팔면서 강사를 고용해 과외 교습을 해 온 인커폰 코리아 사장 김영은씨(43·서울 금호동 303)와 부사장 박노균씨(39·서울 여의도동 목화 아파트 1동 615호), 과외 교사 정은주씨(24·여·인천시 도화 2동 133) 등 5명을 사설 강습소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구속하고 회장 고봉산씨(45) 등 4명을 수배했다.
경찰은 이 회사에 고용된 과외 교사 4명을 연행, 조사중이다.
경찰은 이들로부터 과외 테이프 5천개, 비밀 장부 20권 등을 증거물로 압수했다.
경찰은 강모군(17·B 고교 3년) 등 과외를 받은 학생 1백 44명에 대해서는 학교측에 통보키로 했다.
회장 고씨는 지난해 8월 7일부터 서울 여의도동 훙우 빌딩 807호에 인커폰 코리아라는 테이프 판매 회사를 차려 놓고 영어 5명·수학 3명 등 8명의 E·D 여대 출신 여강사를 월 2O만∼25만원씩 주고 고용해 불법으로 만든 수학과 영어 1과목당 (6개월 분) 1백 50개씩의 테이프를 만들어 1백 4O만∼1백 70만원씩을 받아 지금까지 1백 44명에게 모두 2억 1백 60만원어치를 판 혐의다.
이들이 만든 과외 테이프는 교과서를 완전 재편성한 것으로 테이프를 판 뒤 학생들에게 의문이 있으면 하오 9시 이후에 회사로 전화를 걸도록 해 정답을 일러주었으며 토·일요일, 공휴일 등에는 학생들을 4∼5명씩 회사로 불러 문제지를 나눠주고 풀게한 뒤 틀린 것을 가르쳐 주는 등 과외지도를 해 온 것으로 밝혀졌다.
◇구속 ▲김영은(43·사장) ▲박노균 (39·부사장) ▲이충옥(35·여·고 회장 부인) ▲정은주(24·여·과외 교사) ▲강선주(24·여·과외 교사)
◇수배 ▲고봉산(45·회장) ▲김인순(23·여·강사) ▲장인실(25·여·강사) ▲김윤보 (23·여·강사)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