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0면

실로 몇 생을 더듬어 트인 길이랴
멀리 돌아간 북극성 자리에도 저렇게 궂잎은 돌아 다가서지 않던가.
때로 기다림이는밤
다듬어 걸어 놓은 황모필을 내려 잡고
퇴창에 어리는 가지 잡아 보기도 했었다.
이 세상 사무침이 밤 되고 별이돌 듯
길 먼저 가신이들 달빛으로 설레는데,
매화는, 저승에도 저만치 가지를 틔웠을까.

ADVERTISEMENT
ADVERTISEMENT